[Travel & Mice] 메마른 마음에도 봄이 내린다

입력 2013-03-24 10:08   수정 2013-03-25 18:02

보석처럼 빛나는 절경의 도시 통영



하늘과 바람과 파도는 천고의 세월을 거치며 바다 위에 천태만상의 섬들을 빚어놓았다. 통영과 한산도 일대의 풍경에 대해 시인 정지용은 “그 일대의 풍경 자연미를 나는 문필로 묘사할 능력이 없다”고 했다. 통영 일대의 바다를 보면 시인의 말이 결코 겸양의 표현만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통영은 어떤 계절에 들러도 후회가 없지만 가장 좋은 철은 역시 봄이다. 봄처럼 생기있고 나른할 정도로 편안한 곳. 봄의 기운이 느껴진다면 통영으로 떠날 일이다.

◆‘삼칭이길’의 빼어난 해안 풍경 일품

통영사람들은 통영을 사투리 입말 그대로 써서 ‘토영’이라고 부른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 금상(2011년 리브컴어워즈)에 어울리는 정감어린 표현이다. 통영에서 봄을 잘 느끼려면 미륵산에 오를 일이다. 451m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지금은 케이블카까지 생겨 더욱 쉽게 오를 수 있다. 통영 케이블카는 길이만 1975m. 한국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 부근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륵산을 오르는 이들의 얼굴에는 이미 봄이 피어 있다. 등산로를 따라 15분 정도만 가면 정상이 나온다. 고깃배가 왕래하는 통영항과 섬들이 보인다. 맑은 날이면 일본의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한다. ‘한 폭의 그림’이라는 표현이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 절경의 느낌. 어떤 형용사로도 풍경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통영에는 무려 562개나 되는 섬이 마치 보석처럼 박혀 있다.

미륵산 정상에서 남쪽 해안을 보면 도로가 길게 이어진 것이 보인다. 일운항에서 마리나리조트까지 5.7㎞에 이르는 이 길은 일명 ‘삼칭이길’로 불린다. 해안선을 따라 굽이굽이 파도가 넘실대고 반대편에는 기암절벽이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산책로로도 좋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면 더욱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싱그럽고 따스한 바닷바람이 살며시 얼굴에 닿는 감촉이 마치 비단결처럼 보드랍다.

조선시대 통제영이었던 ‘삼천진’에서 유래한 삼칭이길은 원래 해안침식을 막기 위한 제방이었다. 그러다 멋진 풍경을 묵히기 아까워서 길을 내었더니 자연스럽게 통영의 명물이 됐다. 세 개의 바위가 물 위에 떠 있는 일명 ‘복바위’가 있는 곳이 삼칭이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 옛날 선녀 3명이 옥황상제 근위병 3명과 몰래 사랑을 나누다 발각돼 벼락을 맞고 그 자리에서 돌이 돼 서 있게 됐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C6면에 계속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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