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규제' 탓에…롯데百·마트 '희비'

입력 2013-03-24 16:45   수정 2013-03-25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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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은 작년 매출 선방


롯데쇼핑의 양대 사업부문인 백화점과 마트 간 매출 격차가 확대됐다. 월 2회 의무휴업 등 유통업 규제가 대형마트에 집중돼 롯데마트 매출 증가 폭이 백화점에 못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백화점 매출은 7조5656억원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했다. 롯데마트 매출은 6조3515억원으로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백화점과 마트의 매출 차이는 1조2141억원으로 전년도 8148억원보다 4000억원가량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백화점이 7203억원, 마트가 3598억원이었다.

롯데마트는 1998년 창립 이래 매출을 빠른 속도로 늘리며 롯데백화점을 추격했다. 롯데마트는 2005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과 200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2010년과 2011년 매출 증가율은 각각 23.2%와 17.0%에 달했다. 롯데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2000년대 들어 줄곧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2000년대 초반 3조원이 넘었던 백화점과 마트의 매출 격차는 한때 1조원 미만으로 좁혀졌다.

롯데마트의 추격이 주춤해진 데는 영업규제 영향이 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영업규제가 본격화한 지난해 5월 이후 추석이 있었던 9월을 빼고는 매달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다.

올 들어서도 백화점이 마트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7% 늘어난 데 이어 3월 들어서도 21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증가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지난 1~2월 매출이 8.5% 감소했고, 3월 들어 19일까지 매출이 1.3% 줄었다.

한편 롯데쇼핑 내 슈퍼와 시네마 부문은 고성장을 지속했다. 롯데슈퍼의 지난해 매출은 1조74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4% 늘었고, 롯데시네마를 포함한 기타 부문 매출은 4648억원으로 31.2% 증가했다. 롯데 관계자는 “의무휴업에 들어가는 마트 점포 수가 지난해보다 많아져 올해도 롯데마트가 백화점에 비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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