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이어 우유업체도 '새 정부 눈치보기'…서울우유 "가격 인상 없던 일로"

입력 2013-03-24 16:46   수정 2013-03-25 04:19

서울우유가 우유 가격을 올리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 시장점유율 1위 서울우유가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하면서 다른 유가공업체들도 당분간 가격을 인상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SPC그룹 계열 삼립식품이 빵 가격을 올렸다가 다시 내리고, 제당업체들이 설탕 가격을 줄줄이 인하하는 등 식품업계의 ‘새 정부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1ℓ들이 흰우유 가격을 2300원에서 2350원으로 올리기로 했던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가격을 올리겠다는 의사를 전해와 의견 조율을 거의 끝냈지만 새 정부가 물가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데 부담을 느껴 가격 인상계획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유업계 관계자도 “서울우유의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해 서울우유가 가격을 올린다고 하면 정부가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우유가격을 따라 올리려 했던 다른 업체들도 당분간 가격을 인상하기 어렵게 됐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가격을 올렸어야 했다는 푸념도 나온다”고 전했다.

최근 일부 식품업체들이 우유, 빵, 설탕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을 내리거나 인상계획을 취소해 전반적인 생활필수품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립식품은 지난달 빵 66종의 가격을 7.7~12.5% 인상했다가 이달 5일 종전 가격으로 인하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일 설탕 출고가를 4~6% 내렸고, 삼양사도 12일 설탕 가격을 비슷한 폭으로 낮췄다.

그러나 정부의 직·간접적인 압력이 식료품 가격 인하 및 인상 철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찍어누르기식’ 물가 대책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유 가격은 2011년 8월 원유(原乳) 가격 인상과 함께 일괄 조정된 이후 같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유가공 업체들은 원가 압력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당시 서울우유는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과 함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1ℓ들이 흰우유 가격을 2300원에서 2350원으로 올렸지만,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정부 요청에 따라 다시 2300원으로 내렸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당시 올린 가격대로 우유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가 되면 우유가격 인상 논의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낙농가 단체인 낙농육우협회와 유가공업계를 대표하는 유가공협회가 오는 8월 원유 가격 조정을 위한 실무협의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두 단체는 원유 생산비가 1년 전보다 5% 이상 오르면 생산비 상승분을 원유 가격에 반영하는 ‘원유 가격 연동제’에 2011년 8월 합의,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우유업체를 대표해 실무협의에 들어가는 매일유업 관계자는 “사료 가격 등 낙농가의 비용부담이 커져 원유 가격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있을 것”이라며 “원유 가격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우유 가격도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임현우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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