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학업성취도 분석 "사교육보다 교사 열성이 성적 더 올린다"

입력 2013-03-26 16:51   수정 2013-03-27 05:05

초등 땐 사교육 효과있지만 고교 땐 역효과
교사 열정적일수록 성적 높고 사교육비 줄어



‘열정적인 교사만 있으면 사교육 안 받아도 된다.’

뻔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맞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사에 대해 학생들이 매긴 점수가 높을수록 성적 향상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의 효과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혼자 공부함만 못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6일 ‘학업성취도 분석은 초중등교육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보고서에서 초·중·고등학생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분석했다. 2010년에 초등4, 중1, 고1학년이었던 서울지역 학생을 표본으로 삼고, 2011년까지 성적 변화를 추적한 결과다.

중학교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교사의 열성과 자질’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가 높을수록 해당 과목의 성적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영어와 수학 과목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컸다. 김희삼 KDI 연구위원은 “학생이 교사의 열성과 자질을 높이 평가할수록 해당 과목의 사교육비 지출이 적었다”며 “학업성취도 향상과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열쇠는 결국 교사에게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사교육보다는 혼자 공부하는 것이 성적에 유리했다. 초등학교 때는 같은 시간 사교육을 받았을 때 성적 향상폭이 혼자 공부할 때보다 1.5~2배로 컸다. 하지만 중학교 때는 1.2~1.5배로 효과가 떨어졌고, 고등학교에 와서는 0.6~0.8배로 역전됐다.

‘남녀공학 가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학부모들의 걱정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었다. 2005년 중1학년이었던 전국 6908명을 추적조사하는 한국교육종단연구에 따르면 남녀공학 재학은 국어, 영어, 수학 모두 수능점수에 부정적이었다. 여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이 남학생보다 컸다. 여학생의 경우 남녀공학 재학생의 수능 점수(영어)가 여고생 재학생보다 6.3점 낮았다. 같은 경우 남학생의 점수 격차는 1.1점에 머물렀다.

김 연구위원은 “남녀공학에 다니는 여학생의 경우 휴대폰 통화, 컴퓨터 채팅, 블로그 관리 등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주당 아침식사 횟수가 많을수록 학업 성적은 높게 나타났다. 아침식사가 뇌 건강에 유리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가정에서 충분히 돌봄을 받는 학생일수록 학업에 유리하다는 의미도 된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적은 학교일수록 성적이 유리하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교원의 평균 학력(석사 이상 교원 비율)이나 정규직 교원 비율 등도 학업성취도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김희삼 연구위원은 “투입 비용을 늘리고 교원의 형식적 자격만 높인다고 학업성취도가 올라가지는 않는다는 뜻”이라며 “얼마나 노력하는 교사인가, 투입 비용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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