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인수 후 단기 실적 늘리기?…코웨이, 렌털비 5.5% 인상

입력 2013-03-27 16:39   수정 2013-03-28 03:29

정수기 등 전 품목
4월 1일 이후 가입자 대상
영업이익 200억원 늘 듯



생활가전업체 코웨이(사장 홍준기)가 다음달부터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가전제품 렌털 가격을 평균 5.5% 인상하기로 했다. 제조원가 상승 요인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1위이자 국내 렌털 원조인 코웨이가 가격 인상에 나섬에 따라 경쟁업체들이 함께 가격 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코웨이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등 모든 제품군의 렌털 가격을 평균 5.5%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가 렌털 가격을 상향한 것은 2006년 약 5%를 올린 데 이어 7년 만이다. 인상률은 렌털 5~6%, 재 렌털 4%, 멤버십 7% 정도다. 작년 말 현재 일시불 매입과 렌털을 통해 코웨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수는 총 574만명(제품 중복사용자 포함)으로 렌털 대 일시불 비중은 8 대 2 정도다.

가격 인상은 오는 4월1일 이후 가입하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 고객들은 종전 가격대로 코웨이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코웨이는 원·부자재, 인건비, 물류비 등 원가 상승 요인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렌털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홍보팀장은 “지난 몇 년간 가격 인상을 추진해 왔지만 원가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인상을 자제했다”며 “원가 부담이 7년간 쌓이다 보니 흡수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가격을 소폭 올리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생활환경가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컴프레셔는 2008년 2만7000원에서 지난해 3만원으로, 헤파필터는 4800원에서 6800원으로 각각 11%, 42% 상승했다. 이런 원가 상승분을 렌털 가격에 일부 반영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가격을 인하하는 게 상식”이라며 “MBK가 코웨이를 인수한 게 이유인 듯하다”고 해석했다. MBK가 사모펀드인 까닭에 단기간에 영업이익을 늘리기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코웨이는 이번 렌털 가격 인상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약 2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렌털 가격을 인상하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약 6~7%(약 200억원) 개선될 것”이라며 “환경 가전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화장품 사업은 영업 손실을 줄이고 있어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29%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웨이의 렌털 가격 인상이 당장 업계 전체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제품 렌털사업을 하고 있는 청호나이스와 동양매직, 교원L&C 등 관련 업체들은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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