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 "인천항, 동북아 크루즈 거점港 발돋움…경제효과 올 400억 육박"

입력 2013-03-28 15:30  

Cover Story - 인천항만공사

빅토리아호 등 중대형 크루즈…올해 10척 118회 입항 예정…승객 한 명 평균 46만원 지출
물동량도 2월까지 최대 실적…올해 200만 TEU 넘어설 것
신항, 적정 수심 확보가 관건…준설사업에 재정 지원 절실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사진)은 요즘 세계적인 호화 크루즈선을 유치하기 위한 비즈니스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제주도를 거쳐 인천항에 들어온 이탈리아 선적의 코스타 빅토리아호(7만5166)를 직접 타고 크루즈 관계자들과 유치 협상을 벌였다.

김 사장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주도에서 인천으로 오는 12시간 동안 빅토리아호 경영진과의 협의를 통해 올해 인천항 입항을 60회로 늘리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빅토리아호는 승객 정원 2394명, 승무원은 760명에 이르는 대형 크루즈 선박이다. 그는 최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세계 최대 크루즈 컨벤션에서 14만급 크루즈 두 척의 인천항 입항도 확정짓고 돌아왔다. 김 사장은 “인천항은 동북아를 대표하는 크루즈 거점항만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크루즈 입항 소식이 부쩍 잦습니다.

“올해는 역대 최대, 최다 크루즈선이 인천항을 찾는 해가 될 겁니다. 이번에 인천항 입항이 확정된 14만급 크루즈는 로열캐리비안 선사가 동북아에 투입하고 있는 선박 중 가장 큰 배인 보이저호와 마리너호로 오는 7월께 들어옵니다. 이들 선박 외에도 올해 인천항에는 정기 크루즈 노선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중국 톈진을 시작으로 다롄 제주 여수 등으로 확대할 겁니다.”

▶인천항의 크루즈 입항 추세는 어떻습니까.

“인천항은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크루즈 입항이 연 1~10회 정도였습니다. 2009년 14회, 2010년 13회, 2011년 31회 등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올해엔 인천항에 8개 선사의 크루즈 10척이 118회 입항할 예정이어서 매우 고무적입니다.”

▶크루즈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인천항 입항 크루즈 선박 1척은 순수 입·출항 비용을 제외하고도 1880만원의 항만 이용 비용을 지출하고, 승객들은 한 명당 평균 46만2000원을 쓴다는 것이 한국관광공사의 분석입니다. 물론 기타 선용품과 부대서비스 등 직·간접적인 전후방 연계산업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효과도 크고요. 올해 118회 크루즈 운항으로 8만여명의 관광객이 인천항을 통해 국내 관광을 하면 371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됩니다.”

▶크루즈 전용부두가 아닌 화물부두를 이용해 불편함이 있을 텐데요.

“아직 크루즈 전용 터미널은 없지만 여행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간이 관광안내소를 개설해 관광정보와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쌀쌀한 아침 바다의 냉기를 생각해 핫팩도 챙겨줍니다. 또 아직 미흡한 시설 수준을 감안해 내항과 북항의 역할을 나눠 내항은 소형, 북항은 중형 크루즈선의 입항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송도 옆 아암물류단지 앞에 건설 중인 새 국제여객부두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전에 일부 개장하면 지금보다 여건이 개선될 것입니다. 2015년에 15만급 크루즈까지 수용 가능한 전용터미널과 국제여객부두가 개장하면 해양관광문화의 거점으로 손색이 없게 될 겁니다.”

▶인천항 물동량 변화는 어떻습니까.

“아쉽긴 한데 결코 실패는 아니죠.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에 물동량이 줄어드는 추세를 일찍 감지하고 지난해 2분기부터 전사적인 비상 대응경영을 했습니다. 물동량 신규 창출을 위해 6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화물 유치에 전념했죠. 그 결과 물동량 실적을 당초 목표였던 전년 대비 2% 감소에서 0.8% 감소로 낮췄습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물동량을 증가세로 돌려놨습니다. 올해도 2월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입니다. 올해엔 200만TEU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뭡니까.

“지난해 4월부터 인천항 입항을 중단했던 세계적 선사인 대만의 양밍 본사를 찾아 성과를 낸 일이죠. 진정성을 갖고 임원진을 설득했더니 오히려 예전보다 더 큰 배를 인천항에 기항하겠다고 약속해 지난해 10월부터 다시 인천항 입항을 재개했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임직원이 똘똘 뭉쳐 비상상황에 대응하고, 위기를 잘 극복해냈다는 경험과 자신감이 우리가 지난해 거둔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인천항의 미래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환황해권의 물류중심이자 동북아를 대표하는 해양관광문화의 거점이 될 겁니다. 이에 대비해 현재 인천신항과 신국제여객부두, 터미널 건설을 진행 중이죠. 원양 항로도 늘려 중국과 동남아를 넘어 유럽과 미주까지 확장할 겁니다. 수도권 기업들은 가까운 인천항을 이용함으로써 물류비용 절감으로 제품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청사진을 이루는 데 난제는 없습니까.

“인천신항이 성공적으로 개장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심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한 준설사업이 제때 이뤄지도록 국고 지원이 절실합니다. 새 국제여객부두 배후물류부지 조성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를 희망합니다. 이곳에서 비즈니스를 할 투자자와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정부가 다른 항만 수준(광양항 100%, 부산항·평택항 50%)으로 지원해 주길 바랍니다. 경제자유구역인 항만배후부지 개발을 위한 토지이용계획 및 도시계획 수립에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인천시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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