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KDB 금융대학 운영 모습 보고 싶었는데…"

입력 2013-03-28 17:03   수정 2013-03-29 02:30

“자존심만 생각하면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갔겠지만 그건 대의(大義)가 아니라 소의(小義)라 생각했다.”

사퇴 의사를 밝힌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사진)은 지친 모습이었다. 스트레스 탓인지 알레르기가 생겨 얼굴도 부어올라 있었다. 하루 전만 해도 혀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28일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강 회장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새 정부 출범 후 한 달여간 자리를 지킨 데 대해 “사령관이 물러날 때가 됐다고 일방적으로 사표를 내면 되겠느냐”며 “7000여명의 직원이 불안해하는 것이나, 최근 개교한 KDB금융대학을 고려하면 좀 더 있는 것이 옳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은 언제인가.

“신 위원장이 내정된 지난 2일 직후 신 위원장과 그 위(청와대)에 뜻을 밝혔다.”

▷압력이 있었던 것인가.

“그런 것은 아니다. 원래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 2월25일에 물러나려 했다. 그런데 한 달가량 늦어진 것이다.”

▷왜 한 달가량 더 머물게 된 것인가.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수백명의 기관장에게 폐를 끼칠 것을 우려했다. 또 나 스스로도 더 하고 싶은 일들이 있었다. 특히 2월23일 개교한 사내대학 KDB금융대학이 한 학기 정도는 운영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오랫동안 오락가락하며 과연 대의가 무엇인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사퇴를 결심한 이유는.

“더 있으면 내 스타일도 우스워지겠다고 생각했다. 진작부터 언제든지 임기 전에라도 자리를 비우겠다고 신 위원장에게 얘기해 놓고 있었는데, 물러나지 않는다고 언론에서 ‘버티기’라고 계속 몰아붙였다. 4대 천왕이라는 식으로 어 회장, 이 회장 등과 같이 묶어서 얘기하는데…(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리고 시기적으로도 27일 산업은행 주주총회, 29일 산은금융지주 주주총회를 마지막 할 일로 생각하고 있었다. ”

▷산은금융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산업은행은 일본 미즈호은행 등처럼 정부의 신용을 업고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지분을 정부가 다 들고 있으면 성장하면서 자꾸 증자를 해야 하는데 우리 정부가 그럴 상황이 되지 않는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맞다.”

▷우리금융과 다시 합병하는 방안은 어떤가.

“우리금융과 다시 묶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개인금융을 이미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독자 성장하고 해외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워야 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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