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못다한얘기]말년병장 최종훈, 사실 전역 미루고 훈련 참가할 남자

입력 2013-03-29 15:20  


[권혁기 기자 / 사진 장문선 기자] 진짜 말년병장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극중 꼬장을 부리는 말년병장이 아니라 전역을 며칠 앞두고도 자진해 작업에 투입되고 훈련에 참가하려고 전역을 연기하는 말년병장의 모습이었죠. 바로 tvN '푸른거탑'을 통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최종훈(34) 씨 얘기입니다.

최근 최종훈씨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에서 만났습니다. 첫 눈에 알아봤죠. 짧은 스포츠 머리에 짙은 눈썹, 머리엔 극중 마스코트 파리는 없었고 생각보다 키가 컸어요. 브라운관 데뷔전 이미 목소리로나마 만났던 터라 인사를 건네자 "아~ 이제야 뵙는군요"라고 친한 척을 해줘 기분이 좋았죠. "이제야 기자님을 뵙는다니~ 이제야 기자님을 뵙는다니~ 대뇌의 전두엽으로부터 기쁨이 치밀어오르는 느낌입니다"라는 멘트를 원했던 건 제 욕심이었을까요?

먼저 사진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포즈를 요구했는데도 싫은 기색없이 갖가지 표정과 제스처를 취해줬죠. 그래서 일까요? 분명 약속된 인터뷰 시간에 30분이나 늦게온 배우임에도 사진 촬영이 길어졌습니다. 화가 났다면 몇 장 찍고 말았을 텐데 말이죠.

그렇게 사진을 찍고, 인터뷰가 시작됐습니다. 보통 연예인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는 시간이 조금 있습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적당하고 올바른 대답을 생각하는 것인데 최종훈 씨는 질문에 거의 바로바로 대답이 나왔다. 오히려 개인적인 얘기도 자기가 먼저 할 정도였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틈을 봐 '자! 그런데…'라며 중간에 말을 끊고 다른 질문을 했을텐데 어쩐지 계속 듣고 있게 됐죠. 최종훈 씨의 말을 타이핑하든 안하든 말이죠. 그러다 보니 어느새 45분이란 시간이 지났고, 정해진 1시간이 15분 남았죠. 이후 한 방송사와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고, 부랴부랴 다른 질문을 했어야 했지만 결국 남은 15분동안 한가지 질문에 대한 답만 듣고 끝내야만 했습니다.

그러자 "아~ 정말 아쉽습니다. 저희 작품 얘기를 더 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했고 제가 "이번 인터뷰 이후 일정은 어떻게 되시나요?"라고 물었더니 "아! 괜찮으시면 이따 좀 더 인터뷰를 할까요?"라며 열정을 보였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 같은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죠.

여차저차 근처 드라마 제작사에 들려 잠깐 지인을 만나고 난 뒤 다시 최종훈 씨를 만났습니다. 30분 정도 더 인터뷰를 했는데 이 때는 거의 프로그램 얘기를 했습니다. 그중 기자에게 몇 번이나 부탁을 했던 것이 바로 후임들이었습니다.

내무반 분대장 김재우부터 싸이코 상병 김호창, 일병 백봉기 이병 정진욱, 신병 이용주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막 풀어 놓더라고요. "김재우의 애드리브는 정말 최고입니다." "김호창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기 캐릭터를 그렇게 잡더라고요." "이미 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봉기는 진짜 연기를 잘하죠." "진욱이는 '코빅'이나 '웃찾사' 등에서 얼마나 웃겼는데요." "용주는 연극과 뮤지컬 등에서 오래 활동한 친구라 기본기가 탄탄합니다."

김재우와 동갑으로 내무반 맏형인 최종훈 씨는 "꼭 우리 애들 얘기도 잘 해주세요"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만큼 팀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죠. 그냥 빈말이 아니라는게 눈빛에서부터 그런 강요(?)가 뿜어져 나왔다랄까요?

그리고 말년병장의 최대 적수 행정보급관 송영재와 대대장 이장훈에 대해서도 빼먹지 않았던 최종훈 씨는 민진기 PD와 김기호 작가를 극찬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이 없었다면 자신들은 여기까지 못 왔을 거라고 말이죠.

인터뷰가 끝나고 같이 일어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나가려는 찰나 갑자기 여성 두 명이 우리의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처음에는 "사진 찍어달라고 하려나?"라고 생각했는데 대뜸 최종훈 씨에게 비타민 음료수를 건네더라고요. 그가 감사하다며 받아들자 조용히 "혹시 사진 찍으면 안되냐"고 물었고 곧바로 "그럼요"라고 흔쾌히 허락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두 여성분들과 나란히 사진을 찍은 최종훈 씨는 "정말 여성분들이 좋아하시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니깐요?"라며 쑥스러운듯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습니다.

보통 연예인들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인기도를 살펴보는 척도로 인터넷 '댓글'을 들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사라도 안티가 많으면 대부분의 댓글은 악플로 채워집니다. 그러나 인기가 많으면 선플이 대부분이죠. 기본적으로 댓글의 수도 인기의 기준이 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악플도 관심이니깐요. 팬도 안티도 없다면 "누구?"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죠.

그러나 네이버 스포츠면에 노출된 '"내가 시구자라니~" 최종훈, 두산 창단 첫 개막전 男시구자 선정'  기사엔 1310개의 댓글에 베플 추천수는 1만1823번, 베플에 답글은 127개가 달렸으며 1310개의 댓글 중에 악플은 보기 힘들었습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해당 기사가 '성지순례'를 해야할 곳이 될 정도로 최종훈 씨의 인기는 요즘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종훈 씨는 말합니다. "인기가 없어도 좋습니다. 오래오래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라며 "다음주 녹화가 지금 현재의 제 목표입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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