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으로 획득한 타수'가 뭐지?

입력 2013-03-29 16:27   수정 2013-03-30 00:49

PGA 선수 퍼팅실력 정확히 측정하는 새 통계
거리별 평균 퍼트수와 비교·분석해 점수 계산




타이거 우즈(미국)의 랭킹 1위 복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절정의 퍼트감이었다. 우즈는 PGA투어에서 산정하는 ‘퍼팅으로 획득한 타수(strokes gained-putting)’ 부문에서 평균 1.476타로 2위 스티븐 에임스(1.223타)를 크게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미국 PGA투어가 2011년 5월부터 새로 도입한 ‘퍼팅으로 획득한 타수’는 어떻게 산정하고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라운드당 퍼트 수’의 맹점

퍼팅 통계로 오랫동안 애용된 ‘라운드당 퍼트 수’는 선수들의 퍼팅 능력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8홀 퍼트 수는 적지만 스코어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는 ‘레귤러 온’(기준 타수만에 그린에 올리는 것)을 하지 못하고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경우 1퍼트로 홀아웃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칩샷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면 퍼트를 하나도 하지 않은 것으로 계산해왔다. 퍼팅 능력과 관련 없는 칩샷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또 ‘레귤러 온’에는 성공했지만 홀에서 멀리 떨어질 경우 라운드당 퍼트 수는 오히려 늘어나곤 했다. 결국 아이언샷이 정확하지 못할 경우 퍼팅 수가 늘어나 아이언샷 능력이 퍼팅 능력을 좌우하는 오류를 범했다.

○컬럼비아대 경제학자가 개발

기존 통계의 오류를 해소하기 위해 거리를 감안한 퍼팅 능력을 측정하는 새 방법은 미국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의 마크 브로디 교수가 개발했고 MIT대의 스티븐 그레이스 교수팀이 보완했다.

이 방법은 매 홀 PGA투어 전체 선수들의 거리별 퍼트 수 평균에서 선수 개개인의 퍼트 수를 차감해 퍼팅으로 획득한 타수를 측정하는 것이다. PGA투어는 각종 기록 통계를 내는 ‘샷 링크’에 의뢰해 선수들의 전년도 거리별 평균 퍼트 수를 계산했다. 이를 ‘퍼팅 벤치마크(putting benchmark)’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한 선수가 9m 거리에서 1퍼트로 홀에 집어넣었다고 하자. 이 거리에서 투어 선수들은 평균 2퍼트(퍼팅 벤치마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투어 선수들이 평균 2퍼트를 하는 거리에서 1퍼트를 한 선수는 퍼팅으로 1타를 획득한 셈이 된다. 2퍼트로 홀아웃하면 획득한 것도 없고 잃은 것도 없다. 3퍼트를 하면 1타를 잃게 된다. 또 2.4m 거리에서 투어 평균은 1.5타다. 여기서 1퍼트를 하면 0.5타를 얻고 2퍼트를 하면 0.5타를 감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계산해서 한 선수가 한 라운드에 2.7타를 얻었다고 했을 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계산을 해야 한다. 그날의 핀 위치가 어려웠는지, 쉬웠는지를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출전 선수들의 평균이 지난해보다 0.4타 정도 더 나왔다면 그린이 평소보다 쉬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0.4타를 뺀 2.3타가 ‘퍼팅으로 획득한 타수’가 된다.

○기존 통계와 얼마나 차이가 나나

새로운 통계와 기존 통계로 산정한 퍼트 랭킹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팅으로 획득한 타수 부문에서 1위에 오른 우즈는 라운드당 퍼트 수에서는 27.69개로 10위였다. 2위 에임스는 27.95개로 13위였고 3위 제리 켈리(1.164)는 28.56개로 38위였다. 라운드당 퍼트 수 27.04개로 1위인 브라이언 게이는 0.722타로 18위에 그쳤다.

배상문은 라운드당 퍼트 수에서는 28.76개로 50위에 머물렀으나 새로운 통계에서는 0.663타로 20위에 올랐다. 반면 라운드당 퍼트 수에서 27.63개로 8위인 위창수는 새로운 측정에서는 0.629타로 22위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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