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롯데가 찜한 서울고속터미널 인수 추진
신세계, 지난해 인천점 부지 빼앗기고 절치부심
광주터미널·파이시티 부지놓고 롯데 대응 주목

▷마켓인사이트 3월31일 오후 3시50분
신세계가 롯데에 ‘복수의 칼’을 갈기 시작한 건 작년 9월부터였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입점한 인천종합터미널 부지를 롯데가 전격 매입한 게 발단이었다. 임대차 계약이 끝나는 2017년이 되면 신세계 입장에선 20년 가까이 공들여 키운 ‘알짜 점포’를 라이벌에 갖다바쳐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었다.불의의 일격을 맞은 신세계는 곧바로 ‘역공’에 나섰다. 롯데의 ‘2차 공격’에 대비해 작년 10월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를 인수한 데 이어 롯데가 눈독을 들여온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수에도 나선 것이다. 업계에선 ‘현금부자’인 롯데가 막판에 거액을 베팅하지만 않는다면,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신세계 품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 맞수, 세 번째 영토 전쟁
신세계와 롯데가 상대방이 ‘찜’해놓은 부지를 빼앗는 ‘영토 전쟁’을 벌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1라운드는 경기 파주 통일동산 부지에서 벌어졌다.
이 땅을 처음 눈여겨본 건 롯데였다. 하지만 땅 주인과 매매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자 신세계가 그 틈을 파고들었다. 결국 2009년 신세계는 롯데가 제시한 것보다 높은 가격에 이 땅을 사들여 아울렛을 지었다. 2차전은 인천터미널을 둘러싼 롯데의 설욕전이었다.
유통업계에선 신세계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수에 나선 이유로 ‘롯데 견제’를 꼽는다. 롯데가 이 땅에 백화점을 낼 경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타격을 받는 점을 우려해 ‘선수’를 쳤다는 것이다.
반포를 ‘잠실 롯데타운’에 버금가는 ‘신세계 타운’으로 만들기 위해 인수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하철 3개 노선(3, 7, 9호선)과 경부 및 호남고속버스터미널과 연계된 반포는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60만명에 달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전국 최고가 아파트 단지로 꼽히는 반포 자이, 반포 래미안 등을 배후로 둔 ‘황금상권’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중장기적으로 이곳을 ‘놀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등이 어우러진 쇼핑몰로 개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광주터미널에서도 승부(?)
신세계가 반격에 나선 만큼 업계의 관심은 다시 롯데의 대응에 쏠리고 있다. 일단 반포 상권이 신세계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뒤늦게 IBK투자증권 측과 매입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롯데가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이 임대 형태로 들어가 있는 광주터미널을 다음 타깃으로 선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가 전남 최대 상권인 광주터미널에 예전부터 큰 관심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롯데는 2011년 광주터미널을 대한통운과 묶어 판다는 방침에 따라 대한통운 인수전 예비입찰에 뛰어들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광주터미널을 매각대상에서 제외하자 본입찰에서 발을 뺐었다. 업계에선 롯데와 신세계가 백화점 부지로 개발되고 있는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인수전에서도 맞붙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영효/오상헌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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