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프로듀서스] ① 작곡가이자 제작자 ‘신사동호랭이’

입력 2013-04-01 13:28   수정 2013-04-01 13:46


[글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천범주 교수 / 편집 이선영 기자 / 사진 김강유 기자] 봄기운이 다소곳이 올라오는 3월의 어느 오후,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대표적인 K-POP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와의 인터뷰를 위해 골목골목 관광객들이 돌아다니는 강남구 청담동 한류스타거리에 위치해있는 AB엔터테인먼트 사옥을 방문했다.

신사동호랭이는 열정에 찬 개구쟁이

담당직원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신사동호랭이의 작업실이자 사무실에 들어서자 동안의 그가 반갑게 맞아준다. 비스트, 티아라, 포미닛 등 쟁쟁한 K-POP스타들의 히트곡을 만들어 낸 그는 ‘호랭이’라는 닉네임과는 달리 친근하고 귀엽기까지 한 인상을 준다.

각종 방송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인터뷰 내내 활달하고 열정에 차있던 신사동호랭이는 너무 편하게 대해줘서 꼭 개구쟁이 동생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편안히 커피 한잔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사이 어느새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전라남도 광양의 날라 다녔던 댄서 이호양, 가수의 꿈을 접고 음악을 만들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중학교 때부터 가수에 대한 꿈을 꾸다가 서울에 올라와서 SM, YG, JYP, 대성 등 대형기획사는 물론 중소기획사들까지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그리고 모두 다 탈락했죠. 전라남도 광양에서는 그래도 알아주는 춤쟁이였는데, 서울에 와보니 완전 우물 안 개구리였던 거예요. 큰 소리치고 상경했는데…. 이후에 트롯가수 사무실 연습생으로 출근하며 현실 속에서 고민하던 중 예전에 미디를 다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음악리믹스 작업을 하면서 편곡을 시작하게 됐어요.


작곡가가 된 신사동호랭이

Q. 작곡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된 건가?
A. 그게 그야말로 생활전선에서 새로운 세상을 개척해 가면서 18살 때 본의 아니게 편곡가로 데뷔하게 됐죠. 생활고에 시달리긴 했지만 재미있었어요. 2004년에 ‘더자두’의 앨범으로 3천 원대의 첫 번째 저작권료 수입을 얻었고 당시에는 최소한의 생활을 위해 작곡보다는 편곡 중심의 작업을 했었어요.

Q. ‘신사동호랭이’라는 필명이 이제는 브랜드가 되었다. 개그콘서트에서 ’신사동노랭이’라는 패러디 코너까지 만들어지고…. 신사동호랭이라는 필명으로 저작권협회에 등록되어있는 곡의 수, 그리고 히트한 곡수는?
A. 약 200곡 이상 등록된 것 같고 히트한 곡의 수는 10곡정도 될 거 같아요.

Q. 작곡할 때 중요시 하는 게 있다면?
A. 상대방과의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굳이 비율로 따지자면 제작자의 입장 30%, 프로듀서로서의 입장 30%, 뮤지션의 입장 40% 정도를 반영하는 것 같아요.

Q. 프로듀서로서 뮤지션의 재능을 잘 이끌어내는 능력도 중요한 것 같은데 어떤가?
A. 제 스스로가 그런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뮤지션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예요. 예를 들자면 섹시가수 이미지의 가수와 대화하다 보면 큐티하고 순수한 매력이 있는 경우가 있고 이런 부분들을 최대한 이끌어 내려고 하죠. 즉, 선구안보다 대화를 통한 교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작곡을 잘하려면 어떤 재능이 필요한가?
A. 천부적인 재능보다 성실한 노력이 필요해요. 저 같은 경우에도 작업을 할 때에는 9시에 기상해서 새벽 5시쯤 취침하면서 3~4시간 수면하거든요. 실제 곡을 쓰는 시간은 얼마 안 되고 구상 등 창작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많이 할애해요. 전에 음악평론가 임진모 선생님이 ‘너는 천재다. 음악적 천재가 아니라 노력하는데 천재다’라는 평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아마 이게 신사동호랭이의 비결이 아닌가 싶네요. (웃음)

상업적인 음악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

Q. 음악작업 시 주로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A. 작곡가나 프로듀서들은 기본이 되는 장르가 있고 저 같은 경우는 디스코가 기본 장르인 것 같아요. 다만, 트렌드에 맞춰 일렉트릭 장르 등을 접합시키는 거죠.

Q. 선호하는 뮤지션의 스타일이 있다면?
A. 노래 잘하는 뮤지션이요. (웃음) 이유는 노래를 잘하면 여러 가지 느낌 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춤, 패션, 스타일 등은 부수적인 것 같아요. 덧붙여서 노래를 잘한다는 기준은 자신의 개성을 갖고 주어진 노래를 잘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Q. 상업적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A. 저는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대중음악은 흥행을 하기 위해 곡을 만드는 작업이니 저는 당연히 상업음악을 하는 작곡가예요. 예술성을 지향하지는 않아요. 예술성을 지향하는 화가들도 나중엔 자신의 작품을 팔아서 상업성을 추구하지 않나요? 다만, 음악가로써 제한된 장르나 콘셉트를 제시하긴 보다 다양한 음악을 표현하는 자세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신사동호랭이의 꿈

Q.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을 찾을 때와 힘들었을 때는?
A. 언젠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떤 젊은 분이 마이티마우스의 ‘에너지’란 노래의 휴대폰 벨소리를 들으며 용기를 내던 모습에서 보람을 느꼈고, 힘들었을 때는 아무래도 생활고 때문에 일에 대한 포기를 고민했을 때요.

Q. 멘토가 있다면?
A. 사물놀이를 하시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계셨던 아버지를 존경했고 멘토나 목표보다 저의 꿈을 많이 의지하는 편이예요.

Q. 그렇다면 어떤 꿈이 있는지?
A. 지극히 현실적인 꿈인데요, 커다란 빌딩에 음악 콘텐츠로 가득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예를 들어 음악을 배우는 공간, 클럽, 공연장, 스튜디오, 방송국 등이 있어서 음악과 관련된 콘텐츠가 상시 돌아가는 그런 공간이요.


작곡가에서 제작자로

Q. 제작자로서 AB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A. 제 성격이 안주하는 삶을 못 견뎌 해요. 고등학교 농구팀에서 쫓겨난 마이클 조던이나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들은 계속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성장한 사람들이잖아요. 저 역시도 작곡가로서 많은 시도를 했지만 실패도 무척 많이 했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 한걸음씩 성장하고 있었는데 어는 순간 현재의 삶에 안주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작자로써 또 다른 도전을 시도한 게 AB엔테인먼트 설립이었어요. 솔직히 처음엔 잘 될 거라 생각 했어요. 결국 또 다른 실패를 하게 되었지만요. 하지만 지금의 이 실패와 위기를 즐기고 있는 중이예요. 또 다시 극복을 하게 될 테니까요. 실패는 새로운 도전과 성공을 만드는 계기가 되니까요.

Q. 작곡가와 제작자 무엇이 더 힘든 직업인가?
A. 물론 제작자죠. 자금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모든 면에서의 판단과 선택, 이에 따른 책임이 수반되니 정신적으로 더 고되죠. 하지만 성취감은 제작자가 몇 배인 것 같아요.

신사동호랭이가 말하는 뮤지션

Q. 뮤지션의 기본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아티스트와 아이돌의 차이, 메이킹을 하는 뮤지션과 메이킹이 되는 뮤지션 즉, ‘노래 레슨을 시켜 주세요’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 하나요’에 대한 적극적이고 스스로 수용하는 자세가 아티스트의 기본자질이라 생각해요. 외국의 경우는 자신의 역량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보강차원의 레슨을 받는데 우리나라는 시작부터, 예를 들어 R&B 등 특정 장르를 정해서 레슨을 해요. 처음부터 장르를 정해놓고 레슨을 하면 정작 뮤지션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장르를 제한받게 되죠. 자신의 창법과 보컬 컬러를 찾아서 노력하다가 이후에 회사에서 추가적인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만들어지는 아이돌보다 만들어가는 아티스트가 되길 바랍니다.

Q. 후배 뮤지션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A. 당장의 스타(성공)가 되기보다는 자신의 성장과 인생의 목표를 염두 해 두고 음악을 하면 좋겠어요. 음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심리를 치료해주는 음악치료사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 같은 경우도 태사자의 ‘타임’을 듣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경우가 있었어요. 음악은 행복했던 기억을 되살려 살아가는 동안 지속적으로 치유를 하는 효과가 있어요. 저도 대중음악 작곡가로서 대중들에게 치유를 해주는 음악을 만들도록 노력할 거예요. 덧붙여 당부의 말을 한다면 음악은 감성에 젖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한계를 가지지 않은 음악을 하면 좋겠습니다.


신사동호랭이와 K-POP스타들

Q. 음악작업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뮤지션이 있다면?
A. 편한 친구들이 좋아요. 예를 들어 비스트나 현아 등, 제가 원하는 그림을 잘 표현해주는 친구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이런 노래 어때?’ 했을 때 같이 즐거워하는 친구들이요. 비스트 같은 경우는 작업을 하면서 책임감과 함께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기에 기억에 더 남는 것 같아요. 이외에도 제가 좋아하는 밝고 경쾌한 음악 스타일의 마이티마우스는 재미있었고요, 티아라는 제가 선호하는 디스코를 제일 잘 표현해준 친구들이고, EXID는 제작을 처음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친구들이라 기억에 남아요.

Q. 직접 제작한 EXID의 유닛그룹인 ‘다소니’에 대해
A. 다소니는 보컬 중심의 팀입니다. 그런데 다소니에 대한 소개 이전에 EXID(이엑스아이디)를 일련의 레이블로 성장시키고 그 레이블을 통해 장점을 살린 여러 다양한 팀을 만들어 내고 싶어요.

Q ‘다소니’의 한국적인 콘셉트는 어떻게?
A 다소니 기획전에 해외출장을 갔을 때예요. 전 유럽의 전통문화를 보면 호감이 가는데 ‘서양인들의 시각에서 본 동양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들었고, 제작한 뮤직비디오를 유투브에 게시 해봤어요. 그런데 솔직히 처음 반응은 동양적 콘셉트에 관심을 갖기보단 섹시함에 더 관심을 갖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고나니 ‘동양적 분위기에 묘한 매력이 있다’라는 식의 평들이 나오고 있어요.

Q. 차세대 K-POP한류를 이끌 뮤지션을 추천한다면?
A. 블락비 같이 다양한 장르를 추구하는 뮤지션 또는 프라이머리 같은 프로듀서나 보컬 자이언티 등이 현재 K-POP의 장르 제한을 깰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사동호랭이가 말하는 K-POP

Q. AB엔터테인먼트의 해외 진출 계획은?
A. 답은 해외가 아닌 로컬(국내)에 있어요. 국내에서 제대로 역량을 갖추고 난 이후 해외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야지 답을 찾으려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Q. 해외에서의 K-POP에 대한 반응은?
A. 깊은 관심에 신기할 정도예요. 현재는 새로움에 대한 관심의 단계인 것 같고 소비의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지속이 되려면 많은 교류가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Q. K-POP의 현 위치를 평가한다면?
A. 사실 K-POP에 대해 냉정한 시각을 갖고 있어요. 현재의 K-POP은 찌르면 터질 것 같은 부푼 풍선 같아요. 저 또한 반성해야 하지만 일순간의 붐이나 유행에 이끌려 기획사마다 우후죽순으로 만드는 느낌이 들어요. 실상 한때의 홍콩 느와르처럼 흥행하는 장르만 취급하는 일순간의 유행이 되서는 안돼요. 그럼 금방 식상해지거든요. 그러긴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의 추구가 필요한 거죠. 더욱 다양한 장르와 영역을 넓혀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대상으로 1시간 이상의 레퍼토리를 가진 아티스트들이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행을 쫓기보다는 자신들만의 색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다양하게 진출하고 한편으론 방송 등 언론들과 제작자 등도 ‘한류’라고 하는 유행에 끌려 다니지 말길 바라고 기획자들이 사명감을 갖고 한국의 문화를 표현하며 더욱 다양하고 많은 양질의 음악콘텐츠를 추구해야 합니다.

Q. K-POP의 문제점을 짚어본다면?
A. 완성도 떨어지는 콘텐츠라고 봐요. 단순히 유행으로서의 콘텐츠가 아닌 문화자체로 완성도가 있는 콘텐츠의 기획과 진출이 필요한데, 기획자들이나 제작자들 스스로가 자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국내에서의 수익배분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20배가량 차이가나는 국내시장에서의 수익한계로 음반기획사들도 국내보다는 해외활동에 주력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Q. K-POP 한류가 지속되려면?
A. K-POP한류, 벌써 지고 있거나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현재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음악은 아이돌 중심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해외에서도 앞으로 그런 다양한 음악이 소통될 것으로 예상되고 그게 바로 K-POP의 시작이 아닐까요?

Q. 끝으로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음악을 사랑해 주시는 팬들과 대중들에게 무척 감사드립니다. 저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 콘셉트를 가지고 더욱 좋은 음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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