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셰일오일 혁명 시동

입력 2013-04-01 16:54   수정 2013-04-02 03:24

민간 석유사 "조만간 생산"
美와 개발 경쟁 불붙어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셰일 혁명’이 러시아에서도 재현될 수 있을까. 러시아 최대 민간 석유회사 루코일의 레오니트 페둔 부사장은 1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베리아에서 조만간 셰일오일 생산을 시작한다”며 “러시아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원유 생산은 줄고 있지만 셰일오일 생산 증가로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셰일오일은 셰일가스와 마찬가지로 모래와 진흙 등이 굳어진 지하 퇴적암층(셰일층)에 스며들어 있는 원유다. 정확한 명칭은 타이트오일(tight oil)이지만 셰일가스와 존재하는 위치가 같아 통상 셰일오일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셰일가스·오일 개발에 자극 받은 루코일과 가즈프롬 등 러시아 에너지회사들은 2010년대부터 서(西)시베리아의 셰일오일 개발에 뛰어들었다.

루코일이 셰일오일 생산을 시작할 바제노프 역시 서시베리아에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해당 지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러시아 원유 생산의 5%에 해당하는 5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도 셰일오일 매장량이 2조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대표적 셰일오일 생산지인 바켄셰일의 5배가 넘는다.

1970년대 발견돼 ‘붉은 레닌’이라는 이름이 붙은 서시베리아 셰일오일은 그동안 기술적 한계로 생산되지 못했다. 루코일은 시추공 바닥에 불을 붙여 퇴적암층과 붙어 있는 셰일오일을 녹인 뒤 지상으로 뽑아올리는 기술을 적용했다.

셰일오일은 추출 기술이 개발되면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에서 러시아판 ‘셰일오일 혁명’ 가능성도 점쳐진다. 2011년 9월에만 해도 자국 내 셰일오일 생산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 정부는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셰일오일 생산 예상량을 수십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셰일오일 생산단가는 배럴당 14~40달러로 미국 셰일오일(50~80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중동의 일반 원유(5~30달러)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 정부는 셰일오일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당분간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에 대한 시추세를 면제할 방침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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