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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규 환경부 장관 - 환경기업 CEO 간담회 "인천에 환경산업 창업단지 조성"

입력 2013-04-01 17:15   수정 2013-04-02 04:15

IT벤처 육성방식
환경산업에도 접목

우수 환경산업체 지정
마케팅·컨설팅 등 지원




정부가 1560억원을 투입해 인천에 ‘환경산업 실증화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정보기술(IT) 창업 붐을 일으킨 ‘테크숍’(tech shop) 모델을 환경분야에 접목하기로 한 것이다. 또 환경분야 유망 중소기업에 업체당 최대 1억4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1일 서울 반포 메리어트호텔에서 환경 분야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환경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환경산업 세계 점유율 0.5%

윤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더 늦기 전에 한국의 경제 규모에 걸맞게 환경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환경시장 규모는 지난해 8990억달러(1001조원)에 달했지만 국내 기업의 수출액은 4조900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이 0.49%에 불과하다는 것.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환경 산업의 해외 수출은 전년 대비 30% 급증했지만 상위 10%인 25개 대기업이 전체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등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 해외 수출액을 2017년까지 10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541개인 매출 100억원 이상 환경기업을 1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산업정책 융자금은 올해 1350억원에서 2017년까지 3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10인 미만의 환경기업부터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환경분야 창업 붐 조성

정부는 미국 IT 분야의 창업 붐을 일으키는 데 일조한 ‘테크숍’ 모델을 접목한 실증화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테크숍은 누구나 자유롭게 시제품을 만들고 테스트할 수 있게 장비와 기술을 지원해주는 공장을 뜻한다. 환경 기술 개발부터 수출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창업을 하기 전 기술 점검도 받고 시제품도 만들어볼 수 있게 해 환경 분야에서도 창업 붐을 일으켜보겠다는 의도다. 환경부는 2016년까지 인천에 12만㎡ 규모의 환경산업 실증화단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벤처기업이 기술을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샘플을 만들고 실증실험을 하는 단계에서 경험과 자금 부족으로 일명 ‘죽음의 계곡’을 지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증화단지는 벤처기업에 장비와 기술을 제공, 이 같은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수출형 강소기업 100개 육성

환경부는 올해 수출형 강소 환경기업 100개 육성을 목표로 하는 ‘그린 엑스포트 100(Green Export 100)’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해당 기업에는 기술 진단, 해외 시장분석, 비즈니스 모델 수립, 해외현지 기술 검증, 마케팅을 포함한 전 과정을 지원한다.

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환경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우수환경산업체’를 지정하기로 했다. 기업 수준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해 우수 기술 및 성장잠재력이 있는 환경기업에 사업화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업체별로 최대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수출형 강소 환경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내 유망 환경 중소기업의 수출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연간 2000만원 한도 내에서 마케팅과 해외홍보 등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이 환경 기술 국제공동 사업화, 타당성 조사 등을 추진할 때는 정부가 관련 비용의 70%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특성화대학원과 산업체 간 프로그램을 운영해 환경 기술 전문 인력도 양성할 예정이다.

○공동도급 제도화 필요

기업들은 정부의 육성책을 반기면서도 현실적인 지원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엔바이오컨스의 성일종 대표는 “금융 부문 지원보다는 일감 지원이 더 중요하다”며 “대기업이 정부가 발주하는 환경 분야 일감을 독식하지 못하도록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동도급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을 사료로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다.

태양광발전업체 KC코트렐의 이태영 대표는 정부의 정책이 자칫 대기업에 대한 규제로 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영업을 하다 보면 대기업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다”며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기술력 외에 적기에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역량과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식서비스, 환경보건 등 유망하지만 아직 경쟁이 본격화되지 않은 신시장에 한국 기업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원기/조미현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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