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주 6년만에 총리 복귀…北, 경제개혁 힘 싣나

입력 2013-04-01 17:15   수정 2013-04-02 02:54

당 정치국 위원으로 전격 복귀
과거 자본주의 요소 도입 주도



북한의 ‘경제통’ 박봉주(사진)가 돌아왔다.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는 김정은 시대의 국정과제로 ‘경제’와 ‘핵’을 제시하면서 박봉주를 당 정치국 위원으로 임명했다. 박봉주가 김정은 시대 경제 사령관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봉주는 북한 경제개혁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2002년 임금 및 물가 현실화, 기업의 경영자율권 확대 등 자본주의 요소를 도입한 ‘7·1경제관리 개선 조치’를 주도했다. 이어 2003년 9월 내각 총리에 올라 경제개혁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경제개혁에 반발하는 군부 강경인사들의 공격을 받고 2007년 4월 총리직에서 해임돼 평안남도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 지배인으로 좌천됐다.

박봉주가 중앙무대로 돌아온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서 활동을 시작하면서다. 박봉주는 2010년 8월 당 경공업부 제1부부장으로 복권했다.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시 경공업부장 아래에서 경제 관련 정책 추진을 돕던 그는 지난해 4월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경공업부장을 맡았다.

이어 1년여 만에 당 정치국 위원으로 임명되면서 김정은 시대의 경제 핵심엘리트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당의 위상이 강화된 김정은 정권에서 정치국은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 현재 정치국 위원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김정은 고모부), 김경희·김기남·최태복·박도춘 당 비서 등 10여명에 불과하다. 박봉주가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은 김정은이 경제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판단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1일 “이번 회의에서 박봉주의 약진이 가장 주목된다”며 “북한 당국이 경제살리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와 함께 그가 경제사령관이라는 것을 공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지식경제 전환과 대외무역의 다각화를 강조하고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게 경제지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며 주체사상을 구현한 우리 식의 우월한 경제관리 방법을 완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경제지도의 근본적 개선’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발표한 ‘6·28 경제개선조치’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박봉주의 중용을 계기로 북한의 경제개혁이 향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박봉주가 내각 총리에 임명될 가능성도 크다”고 예상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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