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유출, 경기도교육청 허술한관리..택배기사가 시험지수송

입력 2013-04-02 16:00   수정 2013-04-02 16:28

-문제지 유출 ‘전국연합학력평가’ 관리 곳곳 허점

안양 일부 고교 교사들에 의해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지가 수차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기도교육청의 허술한 관리가 드러났다.

더욱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전국 고교 3학년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의 경우 수능 관리시스템에 따라 실시한다고 밝혔으나 실제는 시험지 배송을 택배기사에게 맡기는 등 곳곳에서 문제점이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양 A고교 B교사는 교육과정평가원 주관연합학력평가 시험을 비롯해 지난해 3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세차례 학력평가문제지를 인근 학원 원장에게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C고교 D교사는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무려 7차례에 걸쳐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및 답안지를 평가 당일 유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연합평가를 수능시험과 같이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밝혔으나 두 교사가 이같이 장기간에 걸쳐 수차례 연합평가 문제지 등을 유출한 사실을 경찰의 수사개시 통보 전까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도교육청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시험지를 수송하는 수능시험과 달리 연합학력평가는 시험 전날 인쇄 공장에서 각 학교까지 시험지 수송을 택배기사에게만 맡겨온것으로 드러났다.

택배기사의 수송 시 학교 혹은 교육청 관계자가 동승하지 않았으며 각 학교 교장 등이 시험지 도착 시 확인서만 써 줬다.

상당수 학교는 문제지를 받은 뒤 별도의 장소에 잠금장치를 한 채 시험 당일까지 보관하지만 보관 장소에 별도의 보안 인력을 배치하지도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이 끝난 이후 학생들의 답안지 역시 택배로 교육과정 평가원이나 시·도교육청 등 주관 기관으로 수송하고 있다고 학교 관계자들은 전했다.

각 교시 시험 시간이 70분에서 길게는 100분에 이른다는 이유로 일부 학교는 감독 교사를 시험 중간에 교체하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문제지를 유출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는 지적이다.

일부 학교는 시험을 보는 학생들의 휴대전화 등도 철저하게 회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문제지를 유출했다가 적발된 한 교사는 도교육청 조사에서 학원장이 미리받은 문제지를 풀어 정답을 휴대전화 등으로 전송했다는 이야기를 경찰조사과정에서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험 관리가 이같이 허술한 가운데 오는 11일 고교 3학년 대상으로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뤄지며 6월 5일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수능대비전국 고교 3학년 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질 예정이다.

비록 연합학력평가가 성적에 반영되지 않더라도 연합학력평가 등 교내 시험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원=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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