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내신도 절대평가 적용…2017년 대입도 혼란 생길 듯
서울 광진구 대원국제중 2학년 학생 가운데 지난해 1학기 영어 내신이 A등급인 학생은 87.1%에 달했다. 내신 절대평가제가 도입되면서 전체 159명 가운데 139명이 90점 이상을 받았다. 반면 양천구 신원중 2학년생들의 1학년 1학기 때 A등급 비율은 5.2%(10명)에 그쳤다.
2일 입시업체 하늘교육이 서울시내 379개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과목별 성취도 평가(절대평가)가 도입된 작년(1학년) 내신 성적을 조사한 결과, 학교별 내신등급 분포가 이처럼 크게 차이 났다. 이들이 고입 준비를 하는 내년(2015학년도)에는 절대평가제 도입에 따른 대혼란이 예상된다.
○전교생 40% 이상 ‘A’ 20개교
중·고등학교 내신은 그동안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오락가락하다 지난해 중1부터 절대평가제로 환원됐다. 연차적으로 확대 적용돼 고입은 2015학년도, 대입은 2017학년도 입시에 반영된다. 학교별로 90점 이상은 A, 80점 이상은 B 등 5단계(60점 미만은 E)로 구분된다.
하늘교육에 따르면 서울 중학교 2학년의 작년 1학기 내신 A등급(영어 기준)은 전체 10만589명 가운데 2만6053명, 25.9%로 집계됐다. B등급 22.4%, C등급 15%, D등급 10.5%, E등급 26.2%였다. 학생선발권이 있는 대원국제중은 1학기에 재학생의 87.1%, 2학기 68.3%가 A등급을 받았고 영훈국제중은 1학기 55.6%, 2학기 89.6%가 A등급을 맞았다.
일반 중학교 중에선 진선여중(강남구) 58%(1학기 기준), 인창중(서대문구) 54.6% 등 3개 학교가 50%를 넘는 학생에게 A를 줬다. 재학생 40% 이상이 A를 받은 일반 중학교는 20개에 달했다.
반면 신원중 등 10개 중학교는 A등급을 받은 학생이 10%를 밑돌았다. 같은 학교임에도 1학기와 2학기 등급 분포가 크게 달라진 학교도 다수 있었다. 1학기 영어 A등급이 54.6%로 전체 4위였던 인창중은 2학기에는 29.2%로 내려갔다.
○2015년 고입부터 혼란 불가피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 이후 드러난 학교별 편차로 인해 중학교 2학년들의 내년 고입전형에서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하늘교육은 분석했다.
특목고(과학고·외국어고·국제고) 입시 계획이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고 있는데 내신 반영이 관건이다. 기존 상대평가 체제에서 특목고들은 1단계에서 중학교 내신으로 2배수 가량을 뽑고 2단계에서 서류와 면접으로 최종 선발했다.
내신 2등급(11%) 이내인 1단계 합격자는 그동안 1만1000명 수준이었는데 이번 절대평가 체제에서는 A등급만 2만6053명(영어 기준)이나 나왔다. 서울시내 특목고 정원의 10배가 넘는 규모여서 1단계의 내신 기준 문제를 놓고 선발 과정에서 혼란이 예상된다.
또 서울 24개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는 중학교 내신 상위 50% 가운데 추첨으로 선발하는데 절대평가 체제에서는 상위 50%가 어디에 해당되는지 불분명하다. 학교별로 A등급을 주는 비율이 달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고입도 문제지만 고교 내신까지 절대평가로 반영하는 2017학년도 대입에선 대학들이 고교 내신을 거의 보지 않거나 반대로 고교를 서열화시킬 우려가 제기되는 등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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