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야왕' 통해 좋은 연기에 대한 애착 커져"

입력 2013-04-02 18:35  


[권혁기 기자] 배우 권상우가 오랜만에 연기의 맛을 새삼 느꼈다며 종영 1회를 남겨둔 SBS '야왕' 출연 소회를 밝혔다.

극중 세상 둘도 없는 악녀 주다해(수애)에게 복수의 칼을 뺐다 번번이 분한 눈물을 삼켜야 했던 하류 역의 권상우가 마지막 반전의 기회를 잡아 나름 '활약'을 펼친 게 시청자들만큼이나 그 자신도 후련했기 때문일까.

비록 4월1일 방송된 '야왕' 23회 말미에 울린 총성에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을 맞았지만 그는 모처럼 스스로의 모습에 흡족해 했다. 물론 시청자들도 이날 훨훨 타오른 권상우의 카리스마에 흠뻑 빠져들 만했다.

그 동안은 마치 사냥감을 앞에 둔 포수가 장전된 총을 뜻대로 쏘지 못해 진땀만 흘리는 것 같았다는 권상우는 이번에 이렇게 막힌 속이 한번에 뻥 뚫리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실제로 권상우는 줄곧 주다해에 끌려가기만 해야 했던 하류의 캐릭터 때문에 무척이나 답답해 했던 게 사실. 속 시원히 자신이 분한 하류 캐릭터의 매력을 뿜어낼 여지가 없었던 터라 드라마를 해오면서 적잖은 마음 고생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카메라에 잡히는 권상우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한걸음 씩 주다해에 다가가며 그의 숨통을 조이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에서 강한 남자의 매력적인 아우라를 거침없이 드러냈기 때문이다.

23회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과 팬카페 등에는 냉철한 눈빛에 마초적인 남자의 포스를 뿜어낸 권상우 캐릭터의 매력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충분히 사로잡을만 했다는 호평이 쏟아졌을 정도다. 특히 드라마 말미에 총에 맞은 권상우가 수애의 어깨에 기댄 채 아쉬움과 슬픔을 머금은 듯한 피빛 눈자위 위로 짓는 표정연기는 단연 압권이었다는 평. 드라마를 보면서 그간 고생한 보람을 행복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좋은 연기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커졌다는 게 그의 솔직한 속내다.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꼭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는 권상우가 4월2일 오후 10시 또 어떤 매력을 뿜어내며 드라마 대미를 장식,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SBS '야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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