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업체가 성인방송 운영을?…이색 종속회사 속출

입력 2013-04-03 14:00   수정 2013-04-03 14:06

'알루미늄 제련, 정련 및 합금 제조업체가 성인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제약사가 골프장을 운영한다고?'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의 도입 확대로 주요 종속회사 편입 및 탈퇴 신고 의무가 신설되면서 지배회사의 주요 사업과 다소 동떨어진 사업을 영위하는 이색 종속 회사도 있어 관심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장사는 주요 종속회사 편입 및 탈퇴 신고 의무 신설로 연결자산총액의 5% 이상 자산을 차지하는 종속회사 편입 사실을 '지배회사의 주요종속회사편입' 공시를 통해 밝혀야 한다.

대부분의 종속회사가 지배회사 주요 사업의 전후방사업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하거나 해외진출을 위한 현지법인이지만 지배회사의 주 사업과 거리가 있는 사업을 영위하는 이색 종속 회사들도 공개되고 있는 것이다.

알루미늄 제련, 정련 및 합금 제조업체인 삼보산업은 미국 플레이보이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성인채널 스파이스TV의 운영업체 씨맥스커뮤니케이션스 지분 27.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자산총액 비중은 15.6%이며 지난해 순이익 41억9300만원을 달성했다.

신약을 개발하는 씨티씨바이오는 사료용 건초를 수입, 판매하는 씨티씨그린(자산총액 10.8%)를 보유하고 있다. 씨티씨그린은 지난해 12억64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골프 관련 종속회사들의 경우 자산비중은 컸지만 실적이 좋지 않았다.

명문제약이 편입한 골프장운영업체 명문투자개발(자산총액 28.8%)은 지난해 12억7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대유에이텍이 보유한 골프장 레저 시설 운영업체 스마트홀딩스(자산총액 27.1%)의 지난해 순이익은 8700만원에 불과했다.

벤처캐피털을 보유한 상장사는 비교적 많았다. 벤처캐피털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를 보유하고 있는 플랜티넷은 보유이유에 대해 신규사업이라는 측면보다는 신기술과 사업제휴의 강화라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정보통신은 서울투자파트너스를, 국순당은 지앤텍벤처투자를 보유했다.

모바일솔루션업체인 아로마소프트의 경우 2007년 포스텍기술투자와 함께 팜나무 조림사업에 따른 탄소배출권 획득을 기대하고 아로마포스텍신재생에너지를 설립했다. 자산비중이 41.5%에 달하지만 지난해에도 손실을 기록, 사업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출판 업체인 예림당은 저가항공사 티웨이항공을 지난 1월에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편입했다가 지분일부를 정리하면서 종속회사에서 탈퇴시켰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8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예림당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08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포켓게임즈가 예림당으로부터 티웨이항공 지분을 인수, 주요종속회사로 편입했다.

K-IFRS에서는 종속회사의 실적이 지배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진 터라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존 한국회계기준(K-GAAP) 재무제표에서는 종속회사의 실적이 지배회사의 소유 지분 만큼 영업외손익으로만 반영됐지만 K-IFRS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종속회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모두 반영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이색 종속 회사들은 보통 지배회사가 신성장동력을 찾는 과정에서 설립된 경우가 많아 고위험 고수익의 양면성을 갖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는 화가 될 수도 복이 될 수도 있는 만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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