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객 "다니기 편하다"
상인들 "수입 반토막"

서울 소공동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30대 김모씨는 며칠 전 퇴근길에 옷을 사러 명동에 갔다가 길이 확 넓어진 것처럼 느꼈다. 한 달 전만 해도 통행로를 가득 메우고 있던 노점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핫도그·아이스크림 등 ‘길거리 음식’이 사라졌고, 옷·액세서리·지갑 등을 파는 노점상도 거의 없었다.
명동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었던 노점상이 절반으로 줄었다. 서울 중구청은 지난달 18일부터 명동 노점상을 대상으로 이틀에 한 번 영업을 허용하는 ‘2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중구청이 파악한 명동 노점상은 모두 272곳. 2부제 실시 이후에는 하루 130여개 노점상만 나와 장사를 하고 있다.
중구청은 2부제를 어기는 노점상에 대해서는 벌금을 매기고, 노점 시설을 압류하는 등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명동에서 노점상을 아예 없앤다는 방침이다. 다만 상인들의 형편에 따라 ‘기업형 노점상’은 즉각 퇴출시키고, ‘생계형 노점상’은 점진적 퇴거를 유도하기로 했다.
명동 노점상 중에서는 2개 이상의 노점을 운영하면서 한 달에 수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여러 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기업형 노점상’도 적지 않다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설명이다. 자리가 좋은 곳은 1억원 이상의 권리금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청이 노점상 2부제를 실시한 것은 노점상이 통행을 불편하게 하고 환경을 더럽힌다는 민원 때문이다. 김영웅 중구청 가로환경과 주무관은 “노점상이 명동의 ‘명물’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불만을 제기하는 민원이 워낙 많아 정비작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노점상 2부제는 서울에서 중구청이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 중구청은 명동의 성과를 봐가며 중구 내 다른 지역으로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중구청의 노점상 2부제는 짝퉁 단속에 이은 길거리 정비사업 2탄의 성격도 있다. 중구청은 작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명동·남대문시장 일대에서 특별 단속을 벌여 201억원 규모의 짝퉁 3만여점을 적발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명동에서 만난 쇼핑객 장서연 씨는 “거리가 훨씬 깔끔해지고 지나다니기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노점상들은 울상이다. 명동 노점상 조직인 명동복지회의 신성호 총무는 “액세서리 노점상의 하루 순수입이 6만~7만원에서 3만~4만원으로 줄었다”며 “일단 구청의 정책에 협조하기로 했지만 노점상을 아예 없애려고 하면 반발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무는 “짝퉁 단속 후 일본인 관광객들이 이태원이나 동대문으로 많이 옮겨갔다”며 “길거리 음식 등 노점상이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하는 효과도 과거보다 약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호/박병종/강진규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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