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철강값…글로벌 경기회복 신호?

입력 2013-04-03 17:05   수정 2013-04-04 04:05

올들어 17% 급등한 철광석값 반영
중국 바오산강철 이미 t당 32달러 올려
'원가 부담' 포스코·현대제철도 인상 저울질



철강 제품의 원재료인 국제 철광석 가격이 경기 회복 기대에 맞물려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부담이 커진 국내 철강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철강 제품값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부제철 등은 2분기 열연강판 가격을 당 수만원씩 올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당 70만~75만원가량 하는 열연강판은 올 들어서만 당 6만~7만원가량 올랐으나 이 것만으로 원재료 값 상승분을 채우기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가전제품 등에 주로 쓰이는 냉연도금강판류에 대해서도 당 5만원 정도의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냉연 제품은 열연 제품을 가공해 만들기 때문에 열연 가격 인상분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수출 가격은 지난달부터 이미 인상했다. 철강업체들은 열연강판과 후판을 만드는 데 쓰이는 반제품 소재 슬래브 가격 인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은 원재료인 철광석 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철광석은 중국 수요 증가 등으로 지난해 4분기 당 117달러에서 지난 2분기 137달러로 17%가량 올랐다. 국내에서도 철광석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 2분기 철강 제조원가가 전분기에 비해 당 약 7만원가량 상승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철광석은 철강 제조 원가의 35~40%를 차지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광석은 지난해 워낙 많이 내렸기 때문에 올초 어느 정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중국 철강업체의 재고 확보와 투기성 수요까지 겹치면서 상승폭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철강 가격 역시 상승세다. 중국의 바오산강철은 지난달 모든 철강 제품 가격을 당 약 19~32달러 인상했다. 작년 12월부터 매달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일본의 신일철주금 역시 이번달 판재류 가격을 당 100달러가량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은 경기 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체제가 출범한 중국에서는 내수 진작에 따른 제조업 경기 회복이 예측된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은행(Fed)이 자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양적완화를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도 올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경기 회복의 신호만 나와도 철강 가격은 미리 움직일 수 있다”며 “가격이 충분히 바닥을 다진 모습”이라고 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값싼 원재료 조달을 통한 재료비 절감, 부산물 재사용, 대체연료 사용 등 원가 절감으로 제품값 인상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올해 산업용 전기요금이 4.4% 오르는 등 원가 관리 측면에서 한계에 부딪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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