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인천 카페리호 안전 이유 운항 취소
호주 "한국 내 자국민 위한 비상대책 마련"
북한의 핵 위협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한국 생산기지 옮길 수도”
댄 애커슨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한반도의 긴장이 계속 고조될 경우 생산기지 이전도 생각할 수 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글로벌 기업 CEO가 북한의 위협에 따른 한국 생산기지 이전 가능성을 제기한 건 애커슨 회장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미국 경제전문 케이블채널인 CNBC에 출연해 “한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비상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비상계획을 넘어서는 생산기지 이전은 어렵다”면서도 ‘한반도 상황이 계속 심각해지면 장기적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생각할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추가 질문에는 “타당하다(fair)”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GM이 현실적으로 한국 공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CEO가 공장 이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GM은 한국 내 5개 공장에서 연간 14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 중 130만대는 유럽 등 해외로 수출한다. 한국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1만7000여명에 달한다. 애커슨 회장은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을 파악하기 위해 사내 정보팀을 가동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말해 앞으로 북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분석하는 것은 미국 프로야구에서 어떤 팀이 우승할 것인지를 맞히는 것만큼 어렵다”고 답했다. 또 “북한은 아직 검증되지 않고 미성숙한 지도자를 두고 있다”며 “물밑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호주 정부도 한국 내 호주인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비상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5일 호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티븐 스미스 국방부 장관은 “만일의 사태 발생 시 한국에 있는 호주인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비상대책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는 약 7000명의 호주인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줄리아 길라드 총리를 수행해 이날 중국 방문길에 오른 봅 카 외무부 장관은 “중국 관리들에게 북한이 더 이상의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설득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국 찾는 관광객 급감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의 발길도 줄어들고 있다. 이날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칭다오에서 인천항으로 오려던 카페리호 운항이 취소됐다. 이 배에는 중국인 관광객 500여명이 승선할 예정이었으나 여행사 측이 안전 문제로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 최근 한국 관광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중국인 관광객은 1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지환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장은 “남북 간 긴장 고조가 2주 이상 장기화되다 보니 일부 중국 관광객이 한국행을 고심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사태가 더 악화된다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으로 가는 중국인 관광객도 많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선지역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훈춘국제여행사 관계자는 “북한 관광상품은 10여명만 모이면 바로 출발할 수 있는데도 최근 신청자가 많지 않아 북한에 가려면 18일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뉴욕=유창재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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