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빌딩 펀드 등 부동산도 간접투자 시대"

입력 2013-04-07 12:01  

전문가에게 듣는다 함윤성 SK D&D 대표

중소형빌딩 빌려 재임대

'마스터 리스' 사업 시작
건물주 수입 3배 늘기도

큰 손들, 부동산에 눈돌려





“흔히 서울에 빌딩 하나 갖고 있으면 걱정 없이 풍족한 삶을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건물주들은 고민이 많아요. 악성 임차인이 계약기간이 끝났음에도 나가지 않고 버티는 바람에 2~3년씩 소송에 시달리거나 관리지식이 부족해 건물이 쉽게 노후화돼 애를 먹는 게 대표적이죠.”

SK그룹 부동산 개발업체인 SK D&D의 함윤성 대표는 최근 시작한 ‘마스터 리스(Master Lease)’ 사업의 출발을 ‘건물주의 불편’에서 찾았다. 이 사업은 5~7층 안팎의 도심권 중소형 빌딩(연면적 3300㎡ 이하)을 SK D&D가 7~10년간 통째로 임대한 뒤 이를 재임대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건물주는 공실 걱정 없이 SK D&D로부터 미리 약속한 임대료를 받는다. 낡은 건물은 SK D&D가 비용을 투자해 리모델링이나 증축도 해준다.

○중소형 빌딩은 관리가 핵심
함 대표는 “도심권 중소형 빌딩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임대료와 자산가치 등 ‘몸값’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중소형 빌딩은 고정비용 문제로 전문자격증이 있는 인력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다. 중소형 빌딩 자산관리(PM) 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적지 않은 비용을 우려해 망설이는 건물주들이 대부분이다.

함 대표는 ‘마스터 리스’를 도입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A빌딩을 사례로 들었다. 지하 1층~지상 6층짜리 이 빌딩은 SK D&D가 리모델링을 한 뒤 유명 의류 매장과 레스토랑 등을 유치했다. 연간 4억원이던 임대료 수입은 12억원으로 3배나 늘었다. 그는 “빌딩이 낡았지만 자금이 부족해 새로 고치기 어려운 건물주나 우수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활성화되지 않은 빌딩을 갖고 있는 건물주가 주고객”이라고 말했다.

○공학도 출신 신사업 발굴 전문가
부동산 개발업체인 SK D&D를 이끄는 함 대표는 공학도 출신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워싱턴주립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7년간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경영을 배우고 싶어 시카고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왔다. 1996년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AT커니에 입사해 컨설턴트로 일하던 중 1998년 SK네트웍스에 스카우트돼 신규 사업 총괄본부장으로 SK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2004년에는 SK건설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마케팅 부문장(전무)으로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SK D&D에는 2011년 11월 합류했다.

신사업 전문가답게 아이디어가 넘친다. 최근엔 중소형 빌딩 전문 펀드 상품도 준비 중이다. 함 대표는 “현금자산 5억원 안팎의 자산가를 모아 중소형 빌딩에 투자해 연 5%가량의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낼 수 있다면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라면서도 “대형 빌딩과 비교해 예측이 어려운 임대수익률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상업용 부동산 불황 적어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는 주거상품인 ‘아파트’에 한정된 이야기라는 게 함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기관투자가나 큰손들은 저금리로 오히려 부동산에 눈을 돌리는 상황”이라며 “SK D&D가 추진 중인 서울 수송동 호텔 개발사업은 해외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SK D&D가 준비 중인 ‘마스터 리스’에 개인들이 투자하는 ‘지분 투자형 마스터 리스’와 같은 간접투자 상품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오는 9월부터 기업형 임대주택관리업이 도입되면 리츠와 펀드 등 다양한 간접투자 상품이 나올 것”이라며 “부동산 운영에 노하우가 있는 업체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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