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오바마·이건희·정몽구 회장 등 23점 선봬

“인물화는 작가 혼자 만드는 작품 세계가 아닙니다. 모델과 작가의 끊임없는 교감 속에서 태어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죠. 인물 그림에는 역사의 흔적뿐만 아니라 삶의 희로애락이 집약돼 있는 것 같아요. 얼굴에 밴 삶의 흔적 중 가장 멋지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잡아내고 싶어요.”
8~19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층 로비 한경갤러리에서 기업인, 정치인 등 명사들의 인물화를 모은 ‘우리시대의 얼굴’전을 여는 인물초상화가 한지혜 씨. 그는 “명사들의 얼굴을 통해 개인의 내면세계와 함께 우리 시대의 정신적인 좌표를 짚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한씨는 흰색과 검은색의 아크릴 물감만으로 수묵화풍의 독특한 인물화를 그려내는 작가. 1992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뉴욕 비주얼아트스쿨에서 공부했고, 옷감 무늬를 그리는 패턴 디자이너로도 활동했다. 미국 인물화 작가 마빈 매터슨에게 초상화 기법을 배운 한씨는 그동안 동양화풍 인물화 기법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등 저명인사를 사실적으로 그려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전시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오바마, 시진핑,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승현 한화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등 국내외 유명 인사 23명의 인물화를 선보인다. 최근에는 관상학을 공부하며 인물 초상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는 한씨는 “바쁘게 살아가는 기업인들의 얼굴엔 진한 삶의 향기가 녹아 있다”며 “이들의 얼굴에서 카리스마보다는 선한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대기업 회장들은 목이 짧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게 특징이었어요.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매력이 풍기더군요. 언론 등에 자주 등장해 친근해서 그런지 누구와 닮았는지도 금방 파악됐고요. 이건희 회장의 초상화는 얼굴 빛깔, 눈동자에서 나오는 빛의 강도를 데생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이 회장이 풍기는 어딘지 모르게 고상한 분위기는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그대로 빼닮은 것 같아요. 정몽구 회장 얼굴은 강력한 필선을 구사해 조형적 긴장감을 유지했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선 한국적 이미지에다 이목구비가 복스럽게 생겼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 얼굴을 그리면 그릴수록 소재가 무궁하다는 한씨는 “박 대통령 등 정치인들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엄격함이 배어 있고 무엇보다도 눈빛이 살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을 마음속에 스케치로 담아 두었다가 감동적인 장면만을 꺼내 편집해 인물화를 완성한다. 그의 인물화가 더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한씨 작품의 특징은 힘있는 필선과 정확한 표현력이다. 사람마다 달리 느껴지는 다양한 성격을 호방한 필치로 재치있고 섬세하게 그리기 때문이다. 그의 인물화는 인물들의 숨결까지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섬세하다. 그림이 술술 풀릴 땐 화폭에 매달려 날이 새기 일쑤다. 왜 하필이면 인물화를 그릴까.
“출퇴근길에 뉴욕의 맨해튼 거리를 걷다보면 별의별 인종이 스치면서 지나갑니다. 동양인의 얼굴에 익숙해 있던 제가 히스패닉계, 라틴계, 흑인, 백인 할 것 없이 너무나 다양한 얼굴들을 접하면서 얼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죠. 이번 전시를 계기로 서로 다른 세대들이 정신적인 교감을 하는 한편 인물초상화가 쉽고 재미있는 대중문화로 편입됐으면 좋겠습니다.” (02)360-411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 임창정 "아내한테 무릎 꿇고 빌어" 폭탄 발언
▶ '외출하고 돌아온 아내의 속옷 검사를…' 경악
▶ "아이돌 女가수 성접대 가격은…" 폭탄 고백
▶ 배우 김형자 "곗돈 20억 사기 친 가수는…"
▶ 박시후 고소한 A양, 연예인 지망생 이라더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