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3개월간 미래 구상…'초격차 삼성' 새 전략은

입력 2013-04-07 17:04   수정 2013-04-08 01:38

인사이드 Story

'新경영 2탄'나올까
"사람들 만나며 미래설계…위기의식 멈추지 말아야"

키워드는 미래·위기·투자
이번주부터 구체화할 듯…깜짝 인사카드 꺼낼 수도



“사람도 만나고 미래 사업 구상도 많이 하다 보니 석 달이 금방 가더라고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1월11일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 뒤 86일 만에 귀국한 지난 6일 오후, ‘이건희 회장’이 주요 포털의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입국장인 김포공항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7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을 이끄는 이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입국 자체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린 데는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다.

북한의 도발 위협 속에 전쟁 가능성과 이 회장의 귀국을 연관지어 생각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이 회장이 어떤 화두를 내놓느냐가 가장 큰 관심 대상이었다. 특히 올해는 이 회장이 1993년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자”며 신경영을 주창한 지 20주년이 된 해다. 공교롭게도 이 회장이 80일 이상 해외에 머무른 것도 1993년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이런 관심 속에 귀국한 이 회장은 ‘미래’와 ‘위기’, ‘정부와의 협력’ 등을 강조했다. 먼저 그룹의 미래를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음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3개월간) 사람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많이 했다”며 “또 미래 사업 구상도 많이 하다 보니 석 달이 금방 갔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회장은 하와이와 일본에 머물며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으로부터 주요 현안을 보고받았다. 하지만 매주 두 차례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던 때처럼 삼성 특유의 과감하고 신속한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 실제 올해 삼성그룹은 예년과 달리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따로 발표하지 않았고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1분기가 지났는데도 아직 신규 시설투자계획을 전혀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이 해외에서 어떤 경영 구상을 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번주부터 출근하면서 하나씩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엔저 효과로 부활하고 있는 일본과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미국을 다녀온 만큼 두 시장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할 가능성이 크다.

깜짝 인사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은 작년 5월 20여일간 유럽을 다녀온 뒤 보름 만에 최지성 부회장을 삼성전자 대표에서 신임 미래전략실장으로 이동시켰다. 2011년 9월엔 미국과 일본 방문 길에 올라 보름 이상 경영 구상을 하고 귀국한 뒤 삼성서울병원 총괄 사장에 의사 출신이 아닌 윤순봉 당시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임명하는 용병술을 구사했다.

이 회장은 특히 강한 어조로 ‘위기의식’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신경영 20주년을 맞은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20년 됐다고 안심해선 안되고 모든 사물과 인간은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긴장의 끈을 조일 것을 예고했다. 이어 “더 열심히 뛰고 더 사물을 깊게 보면서 멀리 보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올해 초 그룹 시무식에서도 “10년 안에 삼성의 사업이 모두 사라져 버린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도전의 발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새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도 오랫동안 연구하고 나온 분이라 잘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희 삼성도 작지만, 열심히 뛰어 도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와의 관계가 불편하다’거나 ‘경제민주화와 일부러 거리를 둔다’는 항간의 의구심을 강하게 일축하는 발언이다.

이 회장은 이날 건강한 표정으로 입국장에 나타나 “지금 운동을 많이 못해서 다리가 좀 불편한 것 이외에는 다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2000년 폐 부근의 림프절암에 걸렸다가 완치된 뒤로 해마다 겨울이 되면 따뜻한 지역에서 지내며 건강을 챙겨왔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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