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인성 "디카프리오 눈빛에 로다주 유연함 가진 배우 되고 싶다"

입력 2013-04-08 07:00  


[권혁기 기자 / 사진 장문선 기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눈빛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유연함을 갖춘 배우란 도대체 어떤 배우일까? 도무지 상상이 되질 않지만 배우 조인성(31)은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되고 싶어요. 그 눈빛. 집중할 때의 에너지가 장난이 아니죠. 그리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유머. 유연함에 천재끼도 있어보이고, 심각한데 심각하게 연기하지 않는 그런 능력.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당장에 다음 작품부터 그런 조인성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직도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의 오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4월5일 서울 한남동 모 호텔에선 조인성과 인터뷰가 진행됐다. 의자에 앉아 인터뷰를 시작하려는데 그의 큰 키가 너무 낮은 의자 때문에 불편해 보였다. 확실히 디카프리오와 '아이언맨'보다 키가 커보였다. 이미 '그 겨울'에서 오수에 집중한 모습을 보였던 조인성은 인터뷰에 응하면서 여러 자세로 고쳐 앉는 유연함을 보였다. 디카프리오의 집중과 '아이언맨'의 유연함을 동시에 갖춘 모습을 보는 날은 그리 멀지 않을 것 같았다.

'그 겨울'이 종영되고 노희경 작가가 조인성에게 한 말이 있다고 한다. 드라마가 끝나고 다음날 가슴에 찾아온 공허함에 눈물이 진짜 많이 났다는 조인성이 노 작가에게 전화를 걸자 "그러게 연기를 대충하지. 그러다 명줄 줄어"라고 했다는 것.

사실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오수의 모습은 노희경 작가와 조인성의 합작품이었다. 노 작가는 편집된 영상을 모니터링하며 조인성에게 "너에게 그 표정이 있어. 그 표정을 기억해. 그 눈빛을 항상 기억하고 있어"라고 말했다고. 이에 조인성은 오영(송혜교)에게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대사가 없지만 눈빛으로 모든 할 말을 대신했다. 노 작가는 그런 조인성의 눈빛 연기를 먼저 알아봤고 "변명하지 말고 바라만 봐줘라. 네가 영이한테 미안한건 사랑한 것 밖에 없다. 영이를 사랑하잖아. 사랑의 눈빛을 기억해"라고 힘을 실어줬다.

"솔직히 어릴 때는 나이에서 오는 어색함이나 풋풋함이 있었죠. 그런데 서른이 넘어가니까 배우로써 어드밴티지가 온 것 같아요.(웃음) 연기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은 아니고요." 그는 그렇게 오수에 대한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직 어린 모습도 보였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니 즐거웠다"는 조인성은 "사랑받는 느낌을 받으니까 밖에 걸어다니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송혜교에게 말했더니 감독님이 '작가님과 얘기해서 놀이동산에서 촬영 한번 하자'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웃음)"

◆ 겨울남자 이미지 강한 조인성

조인성은 겨울과 인연이 깊다. 하는 드라마마다 겨울에 방영이 되는 것이 그 방증이다. 이에 대해 조인성은 "한번 발을 들인게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 1년에 작품을 하나 정도 하는데 타이밍이 겨울에 계속 돌아오는 것"이라며 "징크스처럼 된 것인데 SBS도 우연찮게 계속 저와 겨울에 인연을 맺게 됐다. 그러자 누가 '사람이 점쟁이는 아니지만 다음에도 SBS랑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 역시 겨울을 좋아하고 있었다. 그는 "겨울이 기분 좋게 저랑 잘 맞아 떨어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겨울마다 일을 치열하게 해서 좋아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도 '멋부리다 얼어죽는다'고 하셨다. 옷도 두꺼운 것을 못 입는다. 셔츠에 코트하나 입는건데 지긋지긋하고 힘들다"라면서도 "사실 차가울 때 얼굴이 약간 잘생겨보이는게 있다. 겨울에는 약간 쪼여지는 느낌?"이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겨울남자 이미지가 있죠. 약간 차가워보이는 이미지. 그런데 제가 뜨겁게 연기하는 느낌이 들어요. 이목구비가 약간 뚜렷하다보니 차가운 것과 어울리는 것 같아요. 나중에 뱀파이어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왜 미국 청춘 스타들이 한번쯤 거쳐가는 것처럼요."

그는 '그 겨울'을 통해 잘 우는 남자배우에 등극했다. 진짜 울 일이 있어 울 때도 힘든데 연기를 위해 대성통곡을 해야하는 기분은 어떨까? 조인성은 "울 때가 가장 힘들다"라고 고백했다. 조인성의 "남자가 울 일이 많이 없다"라는 말처럼 사실 남자가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닌 우는 것은 힘든 일이다.

"제 직업도 그렇고 제 상태도 그렇고 상처받을 일이 별로 없다보니까 예전의 슬펐던 감정을 끌어올리는 것이 있죠. 그래서 힘들죠."

그래도 조인성이 '잘 우는 남자배우'에 등극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 겨울' 초반부터 울기 시작했고, 그 감정을 계속 유지했기 때문. "노희경 작가님과 김규태 감독님이랑 많은 얘기를 했죠. 3부부터 운다고 하시더라고요. 보통은 극이 진행이 되다가 오열이 터지고 그 이후로 더 커져야하는데 너무 일찍 시작한거죠. 어느새 정말 힘들어지더라고요."

이에 노 작가는 "우리 배우들 죽겠다"라고 선언하셨고 조인성이 장염 때문에 입원하고 있을 당시 "이제 울지 마라. 대본 리딩 때는 잊어버려라. 감정만 갖고 가는거다"라고 했지만 이후 대본에는 우는 장면이 빠지지 않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제가 우는 연기가 잘 나왔다면, 이는 작가님의 필력이 저를 끌어올려줬기 때문에 시청자분들께 어색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집중이 됐기 때문에 울음도 터질 수 있었던 거죠."

'그 겨울'이 끝난 조인성은 다음 작품으로 액션 느와르물 영화를 준비중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아저씨'같은 영화를 하나 계획하고 있다. 아직은 계획 단계고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인성이 연기하는 '아저씨'는 어떤 느낌일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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