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상담 다녀보니 로스쿨 잘 모르는 기업도 있더군요"…로스쿨 취업 박람회 북적

입력 2013-04-08 17:44   수정 2013-04-09 00:48

졸업생·재학생 등 대거 몰려…지방선 수업 결석하고 참여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취업박람회가 열린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2홀. 변호사 취업난을 반영하듯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젊은이들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했다. 경희대 로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인 최모씨(30)는 “로펌 4~5곳에서 인턴을 했지만 채용이 확정되지 않아 대기업 법무팀 등의 취업 정보를 알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25개 로스쿨 모임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처음으로 주최한 이날 취업박람회에는 법무부 금융감독원 여수광양항만공사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가기관과 대기업 등 54곳이 참여했으며 500여명의 로스쿨 학생 및 졸업생이 사전등록했다.

로스쿨생의 높은 참여 열기에도 불구하고 채용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기관 및 기업은 해양경찰청 5명, CJ그룹 15명 안팎 등 몇 군데에 불과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신입사원 대우로 한 자릿수 인원을 뽑을 예정인데도 관심을 보인 학생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NHN 관계자는 “인턴 1~2명을 뽑아 평가를 거쳐 사내변호사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우리금융그룹 LG디스플레이 등 대부분은 “채용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로스쿨생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생 이모씨는 “로스쿨 졸업생이 갈 만한 정규직 채용은 줄어든 느낌”이라고 말했다. 동료들과 버스를 대절해 참가한 이광훈 씨(충남대 로스쿨 2학년)는 “채용설명회 5~6군데를 돌아봤는데 로스쿨을 잘 모르는 기업도 있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반면 충남대 로스쿨 3학년 장모씨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신현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취업난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로스쿨 졸업생에게 취업정보를 주고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조인이 기업체나 연구기관, 공기업 등에 다양하게 진출해야 각 기관이 법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 새터민 강룡 씨, "통일 한국서 북한 인권 전문 변호사 될래요"
▶ 세종시 '6급 변호사' 로스쿨 출신 대거 몰려
▶ 더 낮아진 로스쿨 변호사 몸값…연봉 2500만원 경위로 뽑는다
▶ 로스쿨생 해외인턴 호평…법무부, 16명 선발 파견
▶ 서울대 로스쿨 女합격자 절반 넘어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