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근로자 철수…개성공단 멈췄다

입력 2013-04-09 04:21  

대남총책 김양건 "사업 잠정중단"
정부 "북한이 모든 책임져야 할 것"



북한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사진)가 8일 개성공단 가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북한 근로자를 모두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비서는 이날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과 군부 호전광들이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면서 개성공업지구를 동족 대결과 북침 전쟁도발의 열점으로 만들어 보려 하는 조건에서 공업지구사업을 잠정 중단하며 그 존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비서는 또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지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며 “우리 종업원 철수와 공업지구 사업 잠정 중단을 비롯해 중대 조치와 관련한 실무적 사업은 중앙특구개발 지도총국이 맡아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일단 개성공단 남한 입주기업에서 근무하던 북측 근로자를 모두 철수시키고 앞으로 남북관계 추이를 지켜보면서 개성공단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은 2000년 8월 남북한이 개발 합의서를 주고 받은 지 1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북측은 이날 조치가 있기 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입주기업들에 10일까지 체류인원을 최소화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김 비서는 개성공단이 북한의 달러 박스라는 주장에 대해 “남조선의 보수세력은 지금 우리가 개성공업지구를 통해 덕을 보고 있는 것처럼 떠들면서 공업지구만은 절대로 깨지 못할 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우리는 경제적으로 얻는 것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남측”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남조선의 대결 광신자들은 돈줄이니, 억류니, 인질이니 하면서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는 참을 수 없는 악담을 계속 줴치고(떠들고) 있으며 심지어 국방부 장관은 인질구출작전을 떠들며 개성공업지구에 미군 특수부대를 끌어들일 흉심까지 드러냈다”고 했다. 김 비서는 담화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통일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감을 표시하고 “북한의 이번 조치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 당국이 져야 할 것”이라며 “개성공단 체류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과 재산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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