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투자펀드, 여의도 금융빌딩에 투자 年 6.5% 배당

입력 2013-04-09 15:31  

유전·선박 펀드, 분리과세…업황 등 고려를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3000달러 수준이 됐지만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성장 속도에 비해 물가와 세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데다 노후에 대한 불안감과 삶의 스트레스가 커진 탓이다. 조사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3%로 대폭 하향 조정한 만큼 과거와 같은 3%대 성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마이너스 금리…실물자산 투자 열풍

금융위기 이후 한국에서 실질 예금금리는 연 1%대다. 물가를 감안했을 때 기준이다.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선진국의 금리는 이미 마이너스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수익률 사냥’(Yield Hunting)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회사마다 브라질, 터키, 인도, 멕시코 등 글로벌 채권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높은 변동성과 낮은 금리로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자산만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각종 투자자산의 만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어 실물자산이 매력적인 대안 상품이 되고 있다. 특히 유전, 인프라, 선박 등에 투자하는 실물자산 상품은 분리과세 혜택과 안정적인 배당 수익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와 함께 지수를 중심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 중수익·중위험 상품도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실물펀드란 주식과 채권을 제외한 모든 투자대상, 즉 부동산 원자재 선박 예술품 등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변동성이 높은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투자기간도 길어 기관투자가나 고액 자산가 사이에서 인기다.



○유전·선박펀드는 물가상승 위험 회피

가장 관심을 끄는 실물자산 상품은 유전, 선박, 인프라 펀드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양적 완화 정책을 펴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는데, 이런 인플레이션 위험에서 자산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유전 및 선박펀드는 이자소득이 저율 분리과세 돼 금융소득종합과세 절세효과가 있다. 또 환매가 제한되는 상품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 각종 펀드로 만들어져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일반 투자자들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실물자산의 대표 상품은 부동산 실물자산을 활용한 리츠 및 임대형 부동산 상품이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부동산 개발 초기 단계에서 대출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이자를 받는 방식이 인기를 끌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엔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년간 주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임대료가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오피스나 상가 등에서 수익을 확보하는 상품이 늘고 있다.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예를 들어 ‘하나다올랜드칩부동산투자신탁1호’의 경우 서울 여의도 업무지역 핵심부에 위치한 금융회사 빌딩에 투자해 연간 6.5% 수준의 배당 수익을 올리고 있다.

유의할 점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공실률이 증가하면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기 때 건물 매각 지연이나 장부가 대비 가격 하락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투자 대상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수다.

○“분리과세 혜택”…종합과세자에 인기

유전펀드는 최근 분리과세 혜택이 부각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유전펀드는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으로 유전개발회사의 지분에 투자해 유전 생산에 따른 수익을 얻거나 특정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 및 천연가스를 판매해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매장량이 어느 정도 확인되고 생산이 진행되는 유전에 투자하는 만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물가 상승에 대한 방어효과도 있다. 자산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말까지 액면가 기준 3억원 이하의 원금에 대해 5.5%, 3억원 초과분에 대해 15.4%의 분리과세 적용을 받는다. 최근 ‘한국투자 패러럴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투자회사 1호’의 경우 4000억원 규모의 공모 청약에 9420억원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기름이 나지 않는 한국의 경우 해외 자원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높다. 국가별 자원 경쟁도 심화하고 있어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단점은 유가와 예상 매장량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환율의 영향에서도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분리과세를 적용받는 다른 상품으로는 선박펀드가 있다. 주로 컨테이너선, 벌크선, 원유 운반선, 자동차 및 트럭 운반선 등을 매입해 해운사에 빌려준 뒤 용선(임대)료를 받아 수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용선 계약 때 용선료를 미리 정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며 일정 기간 후 선박을 매각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될 수 있다. 분리과세 혜택은 유전펀드와 동일하다.

‘하이골드오션선박특별자산1호’는 경기 회복 전망을 바탕으로 벌크선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국내 대형 해운사와 용선계약을 5년간 체결해 고정된 용선 임대료로 연 8.0% 수준의 수익을 기대 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들어 글로벌 해운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손실이 발생하는 펀드도 있다. 따라서 선박펀드에 투자할 때 해운경기(BDI지수)뿐만 아니라 해운사가 우량한 회사인지, 만기 때 선가 하락위험은 어떤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밖에 도로 터널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해 통행료 등 수익을 거둬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금융상품도 있다. 금이나 은 구리 농산물 등 원자재(commodity), 항공기, 예술품, 한우 등 실물 자산의 투자 대상은 수없이 많다.

이런 실물투자 상품의 공통적인 특징은 임대료, 용선료, 수익금, 통행료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부터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란 것이다. 장기 투자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한 대가로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장점이 많지만 실물자산에 투자할 때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대부분 상품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길고 사모 형태이기 때문에 상품 가입 때 충분히 상담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현엽 하나대투증권 상품개발부장 hyunyup@hana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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