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INET 콘퍼런스가 빛난 이유

입력 2013-04-10 17:02   수정 2013-04-10 21:59

강영연 국제부 기자 yykang@hankyung.com


“재미있는 생각이군요. 인터넷에서 자세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나요.”(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

지난 4~6일 홍콩에서 ‘새로운 경제적 사고를 위한 연구소(INET)’ 주최로 열린 ‘경제권력의 위병교대식’ 콘퍼런스 둘째 날. 마지막 세션이 끝난 뒤 이 행사를 주도한 소로스는 스위스에서 온 대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학생이 연구하고 있는 ‘자연선택 모델’에 대해서였다. 학생은 모델이 경제체제를 새롭게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고 소로스는 모델의 원리는 뭔지, 지도교수는 누구였는지 등을 물으며 경청했다.

학생이 떠난 뒤에도 소로스는 한동안 자리를 지켰다. 세션 발표자였던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 카테리나 피스트로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 등과 함께 자본주의와 법의 지배에 대해 의견을 더 나누기 위해서였다. 다음날 아침 일찍 중국 하이난섬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 참석하기로 돼 있음에도 괘념치 않는 모습이었다. 진지한 토론은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결국 밤 11시가 다 돼서야 자리를 떴다. 호텔 직원들이 행사장 정리를 마치고 귀가한 뒤였다.

콘퍼런스에서 진지한 모습을 보인 건 소로스만이 아니었다. 콘퍼런스가 열린 행사장 앞 로비에서는 젊은 학생들과 학자들의 토론이 계속됐다. 발표자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모든 세션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유로존 위기에 대한 발표자였던 에릭 버그로프 유럽개발은행 수석 연구원은 “새로운 경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모든 세션에 참여해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고 했다.

마이클 스펜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경제학과 교수는 “새로운 경제 이론이라는 것은 이미 존재해서 우리가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며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하면서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위기에 빠진 세계 경제에 새로운 해결책을 마련한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끼는 듯했다. 짜여진 대본으로 하나마나한 토론을 하거나, 정해진 결론으로 향하는 보여주기식 행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생각을 나누고 합의에 이르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INET홍콩콘퍼런스는 화려한 경력의 참석자들보다는 참석자들의 진지한 논의가 빛나는 행사였다.



강영연 국제부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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