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가구박람회 가보니…불황 탓?…가구, 파격을 잃어버렸다

입력 2013-04-10 17:12   수정 2013-04-11 00:38

기존 제품 재해석 늘어…자연주의 디자인 각광


“올해 가구 트렌드는 ‘결합’입니다. 클래식한 디자인과 모던 디자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함께 어우러질 것입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구전시회(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만난 이탈리아 가구디자이너 로베르토 페레갈리는 10일 “지난 2~3년 동안 모던 디자인이 주를 이뤘으나 지금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디자인 제품이 대거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틀을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서도 결합을 통해 친근하고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새로운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불황으로 실험적 제품 줄어

세계 가구디자인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밀라노 가구박람회가 9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오는 14일까지 엿새간 열리는 이 행사엔 세계 각국에서 2025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곳에 온 가구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는 경기 불황 영향으로 파격적인 시도보다 기존 디자인을 재해석하는 사례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컬러와 소재도 완전히 새로운 것을 쓰기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하는 추세다.

실험적 제품을 내놓은 업체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은 개발비용 탓도 있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과거를 그리워하는 복고풍 성향을 보인다는 사실을 간파한 것이기도 하다.

○클래식-모던, 원색-회색 결합

클라우디오 루티 이탈리아가구협회장은 “혁신은 파격적인 시도가 아닌 변형과 결합을 통해서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며 “업체와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루티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이탈리아 가구업체 카르텔이 민속적이고 거친 느낌의 대리석 타일을 사용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 것도 이런 흐름의 하나다.

컬러 결합도 다양하게 이뤄졌다. 원색에 회색 느낌을 얹는 그레이시(grayish)가 올해 가구 트렌드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은 “과거 행사에서는 화이트나 브라운 가구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 행사는 유독 그레이시한 제품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포인트를 줄 수 있으면서도 회색 분위기가 섞여 크게 튀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소재 역시 결합이 트렌드였다.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은 이날 행사에서 나무와 금속 소재를 이중으로 덧댄 사무용 가구들을 선보였다.

○자연을 담은 디자인 각광

경기 불황으로 지친 마음을 집안에서 달랠 수 있는 자연주의 디자인 제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탈리아 가구업체 시치스의 디자이너 크리스찬 라크로익스는 “잎사귀 모양의 소파와 나비 모양 벽장식 소품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관람객들이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제품들에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은 “가구 디자인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전시회”라며 “한국 가구업계에서도 이런 흐름을 받아들이려는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밀라노=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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