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베토벤 쇼팽 등 클래식 거장들의 음악도 ‘초연’된 적이 있다. 당대 음악 가운데 살아남은 음악만이 후대에 ‘클래식’이란 이름으로 전해진다. 우리 시대의 새로운 바흐, 베토벤을 찾는 프로젝트가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6·19일 여는 현대음악 연주회 ‘아르스 노바(Ars Nova)’다. 2006년부터 열리고 있는 이 연주회는 ‘새로운 예술’이라는 뜻으로, 최근 100년 이내에 만들어진 작품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이 프로젝트의 책임자는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그는 2004년 ‘음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받은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다. 10일 서울 세종로에서 만난 그는 “이번 연주회는 클래식의 중심 도시이자 현대음악의 새 시대를 연 오스트리아 빈 음악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아르스 노바 1’에서는 제2 빈악파로 불리는 쇤베르크의 곡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출신 현대음악 작곡가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하스와 올가 노이비르트의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1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이어지는 ‘아르스 노바 2’는 ‘콜라주’를 주제로 삼았다. 타협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작곡가들을 소개한다. 음악계에서 배척당하다 자살한 베른트 알로이스 치머만을 비롯해 찰스 아이브스, 요르크 휠러, 알베르토 히나스테라 등의 작품을 페터 히르시의 지휘에 맞춰 서울시향이 연주한다. 현대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청중을 위해 공연 시작 40분 전부터 진씨가 직접 작품을 설명해준다.
그는 “서양에서도 익숙지 않은 현대음악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해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아르스 노바’와 함께 진행 중인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젊은 작곡가들을 발굴한 것도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신동훈 김택수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예 작곡가들이 아르스 노바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현대음악이 어렵다는 지적에 진씨는 “현대에 와서 음악대학 시스템이 확립된 것도 하나의 이유”라며 “다소 과격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음대 작곡과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사에 남을 만한 곡을 쓰는 사람은 한 세기를 통틀어 몇 명 되지 않는데도 지금은 작곡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세계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 워낙 많은 곡이 나오다 보니 좋은 곡을 찾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작곡가들이 필요 이상으로 곡을 어렵게 만드는 세태도 비판했다. 의도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알맹이 없이 어렵게만 만든다는 것이다.
오는 21일에는 서울·베이징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해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지휘에 맞춰 서울시향이 진씨의 생황 협주곡 ‘슈’를 중국 초연한다. 생황은 중국에 기원을 둔 관악기다. 중국의 생황 연주자 우 웨이가 협연에 나선다. 그는 “중국에서 이 곡을 연주하려고 노력했는데 지휘할 만한 지휘자나 오케스트라가 없었다”며 “한·중 문화교류 차원에서 이 곡을 연주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 임창정 "아내한테 무릎 꿇고 빌어" 폭탄 발언
▶ '외출하고 돌아온 아내의 속옷 검사를…' 경악
▶ "아이돌 女가수 성접대 가격은…" 폭탄 고백
▶ 배우 김형자 "곗돈 20억 사기 친 가수는…"
▶ 박시후 고소한 A양, 연예인 지망생 이라더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