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대한항공 주가 '추락'…ELS 투자자 '주의보'

입력 2013-04-11 14:12   수정 2013-04-11 14:27

최근 삼성엔지니어링대한항공, LG화학 등 일부 대형주들이 급락하면서 관련 종목들이 기초자산인 주가연계증권(ELS) 상품들의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종목 주가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뱅가드 매물 등 증시 수급 요인과 함께 실적 부진 우려 등의 여파로 이달 중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주가 수준이 ELS 원금손실 발생 가능 수준인 녹인(Knock in) 구간에 접어들어 일부 관련 ELS 상품들의 조기상환이 지연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서는 ELS 녹인 구간에 접어든 종목으로 삼성엔지니어링 LG화학 대한항공 OCI 등을 꼽고 있다. 이와 함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그룹의 STX조선해양 등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 일부 역시 녹인 조기상환이 순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2011년 7월 H증권이 LG화학과 삼성전자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구성해 발행한 원금비보장형 ELS는 조기상환이 지연된 가운데 원금손실 가능성이 발생했다. ELS 발행 이후 투자기간 동안 삼성전자는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으나 LG화학 주가는 정반대의 흐름을 나타냈다.

2011년 8월부터 급락한 LG화학 주가는 이내 30만원선이 깨졌고, 이후에도 부침을 이어갔다. 올 들어서는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와 화학 경기 회복 지연, 정보기술(IT) 경기 비수기 등의 여파로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이 상품은 지난 4일 장중 LG화학이 녹인 구간인 기준가(48만9500원)의 50%(24만475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발생했다.

만기 상환 평가일인 내년 7월10일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투자자들은 애가 타고 있다. 상품 발행조건에 따라 LG화학 주가가 만기 당시 최초 기준가격의 80%(39만1600원)까지 회복하지 못하면 원금 손실이 나게 되기 때문이다.

화학 업종 대표주인 LG화학 외에도 태양광 대표주인 OCI 대한항공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ELS들 일부가 조기상환되지 못하고 상환 시기가 순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에선 2011년 2분기께부터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과 투 스톡(2 stock) 스텝다운형 상품의 조기상환기간이 6개월이 많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시 공모된 ELS 중 조기상환이 순연된 상품들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1년 2분기 LG화학 삼성엔지니어링 대한항공 OCI를 기초자산으로 편입, 발행된 원금비보장형 ELS의 규모는 약 843억원으로 집계됐다.

STX그룹주 급락으로 관련주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의 일부 투자자들도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2011년 7월 초 M사가 공모한 원금비보장형 ELS 상품이 그 예다. 이 상품은 STX조선해양과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3년 만기 상품으로, 조기 상환이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상품은 조선주 하락과 함께 STX조선해양 주가가 떨어져 이미 2011년 녹인 구간(55%)을 하회한 상태다. 최근 STX조선해양의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 등으로 주가가 추가 하락해 지난 10일 종가는 기준가격(2만7050원)의 14% 수준에 불과하다. 투자자가 원금을 손해보지 않으려면 만기까지 남은 1년2개월가량 동안 STX팬오션 주가가 기준가격의 80% 수준으로 회복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녹인 구간 진입과 조기상환 지연으로 이른바 '물린' ELS들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도 상대적으로 ELS 투자 시에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종목에서 녹인 구간 진입이 발생하고 있으나 이는 실적이나 주가 부양 가능성이 낮은 일부 종목에 국한된 미시적인 문제"라며 "전체적인 시장이 종목형에서 지수형으로, 특히 최근에는 상승률이 높은 해외 지수형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재원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센터 차장은 "올해 들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등의 여파로 ELS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다소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ELS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도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지수형 ELS를 찾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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