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 아울렛 '2차 파주대전'

입력 2013-04-11 17:38   수정 2013-04-12 04:59

신세계 여주점도 증축
롯데 김해점 국내 최대로




롯데와 신세계 간 아울렛 시장을 둘러싼 싸움에 불꽃이 튄다. 이번 전장은 다시 파주 아울렛이다. 신세계는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을 11일 국내 최대 규모로 확장했다. 국내 아울렛 매출 1위인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롯데는 이에 대응, 파주점에 해외 브랜드를 대거 들여와 수성에 나설 계획이다. 양측의 감정싸움이 촉발됐던 파주에서 2차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 “파주에서 역전한다”

신세계 자회사인 신세계사이먼은 파주 아울렛 매장을 축구장 5.6개를 붙인 것과 같은 4만182㎡로 넓혔다. 기존보다 27% 커진 매장에 55개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켜 220개 브랜드를 배치했다. 전략적으로는 해외 고가 의류 및 잡화 브랜드와 생활·가전 부문도 보강했다.

또 20~30대 고객층을 겨냥해 제조·직매형 의류(SPA)와 아웃도어 브랜드도 늘렸다. 덕분에 씨바이끌로에 톰보이 등 지금까지 아울렛에 입점하지 않았던 브랜드 16개가 처음으로 신세계 파주 아울렛에 선보였다.

강명구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11일 파주 아울렛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 아울렛 파주점과 매출 격차를 20% 이상 벌리겠다”고 말했다. “롯데가 정상제품을 파는 등 아울렛의 본질에 벗어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롯데는 파주점 입점 브랜드를 늘려 신세계의 공세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영업면적은 3만5000㎡로 신세계보다 작아졌지만 질로 승부한다는 것.

현재 221개로 신세계와 1개 차이로 줄어든 입점 브랜드 수를 꾸준히 늘려 매출 1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상반기 중 최소 5개의 해외 유명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한편 브랜드 교체를 통해 상품의 수준을 계속 높이기로 했다.

롯데에 파주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아울렛 건설을 위해 임차한 땅을 신세계가 매입, 먼저 찜했던 지역을 빼앗긴 아픔을 갖고 있는 것.

○전국으로 확산되는 전쟁터

신세계사이먼은 여세를 몰아 오는 9월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여는 데 이어 내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1.8배 규모로 증축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대전과 수도권 서남부, 광역시 위주로 2020년까지 6개 아울렛을 추가로 열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을 4만6300㎡ 규모로 증축, 재개장할 예정이다. 이대로 되면 신세계 파주점에 빼앗긴 국내 최대 아울렛이란 타이틀을 롯데가 다시 찾아오게 된다. 신세계 부산점은 규모로 압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가 오는 10월 개장하는 이천점 역시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이천점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신세계의 여주 아울렛과 경쟁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다. 신세계 아울렛 중 가장 고객이 가장 많은 곳이 여주점이라는 점에서 롯데 오픈일정에 맞춰 신세계 역시 강력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렛 시장, 4년 후 3배 전망

롯데와 신세계가 아울렛 전쟁에 돌입한 것은 기본적으로는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교외형 아울렛 시장 규모가 올해 1조3000억원에서 2017년 4조1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지난해 12월 내놓은 유통업 전망 보고서에서 교외형 아울렛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1.0%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백화점이 4.9%, 대형마트가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것과 대조된다.

아울렛 사업을 하지 않던 현대백화점도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하반기 김포 아울렛을 개장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에도 아울렛 건립을 추진 중이다.

파주=강창동 유통전문기자/유승호 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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