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속 사람, 사랑 스토리] "보험해약 세 번 참은 어머니, 후두암 아버지를 살렸어요"

입력 2013-04-14 14:08   수정 2013-04-14 14:11

보험 속 사람, 사랑 스토리


둘째가 태어나던 해였다. 아버지 생신으로 타지에 나가 있던 형제와 조카들이 모두 모이면서 고향집이 시끌벅적해졌다. 평생을 농사일을 해오신 분이지만 그날 따라 아버지는 많이 수척해 보였다. 아버지를 자세히 보니 살도 많이 빠졌고, 검게 그을린 얼굴 때문에 그런지 훨씬 나이가 들어 보였다. 그 순간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다음날 바로 동네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해보았는데, 의사 선생님 소견이 아무래도 폐암 같다며 소견서를 갖고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얘기했다.

소견서를 들고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가서 여러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후두암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제발 암이 아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검사 결과를 받은 아버지는 오히려 표정이 더 담담했다. 아마도 우리가 걱정할까봐 애써 참고 계셨을 것이다. 다시 시골로 내려오는 내내 우리 가족은 마치 약속한 듯 아무 말 없이 깊은 생각에 잠겼다. 엄마 말씀으로는 우리가 돌아간 후 한참을 소리내 울었다고 하셨다.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병행했다. 4남매가 돌아가며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다니기를 몇 해, 항암치료를 받는 주기가 길어지면서 다행히 검은 머리도 다시 나기 시작해 가족들은 뛸 듯이 기뻐했다.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3년쯤 지날 무렵 후두암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다시 큰 수술이 이어졌고, 후두와 성대를 제거해 말을 못하시고 숨도 목에 구멍을 내 쉬어야 했다. 의지가 강하셨던 아버지는 다행히 수술을 잘 견뎌냈다. 그렇게 다시 몇 해가 지나 아버지는 추석을 보내고 동생 등에 업혀 추수를 앞둔 논밭을 마지막으로 보고는 눈을 감았다.

이처럼 몇 번의 큰 수술과 항암치료를 반복했지만 다행히 어머니가 들어둔 보험이 있어 병원비 부담은 덜했다. 사실 ‘건강한데 무슨 보험이냐’는 아버지의 잔소리에 어머니는 세 번이나 해약을 하러 갔다. 그런데 보험사를 찾아가는 날마다 이상하게도 지인을 만나 ‘연세도 있으신데 해약하면 안 된다’는 만류를 듣고 돌아서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해약을 참은 어머니의 선택 덕분에 4남매의 부담 없이도 원없는 치료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후로 나는 마치 보험설계사인양 만나는 사람마다 꼭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앵무새처럼 말하고 다닌다.

▶이 글은 2012년 삼성생명이 주최한 보험수기 공모전에서 수상한 글을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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