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부동산 자산관리시장'] 공실 늘고 임대료 골치?…관리사에 맡기면 'OK'

입력 2013-04-14 14:28   수정 2013-04-14 15:58

시세차익서 임대수익 확보로 패러다임 변화
상권분석·임대 마케팅…건물주들 이용 급증




건물주를 대신해 부동산을 운영·관리해주는 부동산 자산관리 시장이 뜨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이 시세차익에서 임대수익 확보로 변하면서 개인이나 중소업체가 직접 관리하던 연면적 1만㎡ 이하 중소형 건물에도 자산관리 서비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건물주들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공실률이 늘고 임대료 회수도 여의치 않으면서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산관리는 주변 상권 분석부터 건물의 가치 평가, 투자 분석, 임대차 협상·계약 체결, 임대 마케팅 및 임대료 관리, 리모델링 및 업종 전환, 법률 컨설팅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건물 투자 패러다임 전환

10년 전 서울 논현동 도산대로변에 지상 8층짜리 H빌딩(면적 3960㎡)을 구입한 김이상 씨(59)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골머리를 앓았다. 입점한 술집 3곳은 경기가 꺾이자 모두 임대료를 몇 달째 내지 않았고 설상가상 공실률은 42%까지 치솟았기 때문. 주변의 권유로 만난 자산관리사는 상권 분석을 통해 건물의 적정 임대료 및 관리비를 산정해 건물주에게 제시했다. 연기학원과 피트니스 등이 입점,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고 월 임대료는 10억400만원으로 상승했다.

부동산 자산관리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는 업무용 빌딩에 대한 투자 패러다임이 ‘시세차익’에서 ‘임대수익’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부동산 활황기에는 건물의 가치 상승이 투자의 주된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는 게 중요해졌다.

부동산 자산관리 업체인 글로벌PMC의 김용남 대표는 “과거 건물 소유주 연령이 주로 50~70대였다면 최근에는 30~40대까지 낮아진 점도 전문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요인”이라며 “작년 말부터 지난 1분기까지 신규 계약만 10건에 달할 정도로 문의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개인 고객 중에는 금융권 PB(고액자산가)나 업무가 바빠 건물을 직접 관리하기 힘든 전문직 종사자, 상속·증여 대상 건물주, 해외·타지역 거주자 등도 적지 않다.


○자산가들 부동산 관리 절실

건물주는 담당 자산관리사로부터 매달 건물 상태나 임대차 현황, 건물 가치, 주변 상권 분석을 담은 ‘월간 리포트’(보고서)를 제출받는다. 부동산자산관리사는 관련 실무도 모두 대행해준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건물의 규모와 위치 등에 따라 월 평균 수십만~수백만원으로 다양하다. 계약 조건은 건물주와 관리업체가 1 대 1로 맺기 나름이지만 보통 ‘3.3㎡당 1000~3000원’ 혹은 정액 기본 수수료에다 총 임대료의 몇 %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임대료의 일정 비율을 적용하면 건물의 공실 리스크를 건물주와 관리업체가 함께 나눠 질 수 있다.

국내 자산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민감하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1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개인의 자산 형태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8%였다. 100억원 이상 자산가는 전체 자산의 78.3%를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다고 해서 부동산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결국 현금을 금융기관에 위탁해 예금과 펀드,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분산 투자하듯 업무용 빌딩이라는 부동산 자산도 전문가에게 맡겨 리스크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대기업 등 자산관리업 경쟁 격화

수요가 늘면서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CBRE(CB리처드앨리스), 존스랑라살 코리아, 세빌스코리아, C&W(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등 외국계 부동산 자산관리 회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한화·GS·교보 등 대기업 계열 생명보험사와 신한·하나·우리은행도 관련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들은 전국 각지 자사가 보유한 빌딩 관리에 치중하던 영업을 일반 빌딩으로 확대하고 있다. 은행의 경우 보유한 PB고객들의 부동산을 직접 위탁관리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SK건설 자회사인 SK D&D가 중소형 빌딩 임대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영에셋 관계자는 “부동산 자산관리는 부동산의 가치를 창조해내고 경기 침체기에는 가치를 지켜내는 역할을 한다”며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영업력을 확대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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