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형 인천 삼량·대구 다사高 성적 '쑥'…자사高 대구 경신·천안 북일은 되레 하락

입력 2013-04-14 18:33   수정 2013-04-15 04:04

하늘교육, 전국 고교 분석…자사高 대구 경신·천안 북일은 되레 하락

자율형 공립고는 변화없어…'MB 고교 다양화' 절반만 성공




이명박정부가 추진했던 ‘고교 다양화 정책’에 따라 설립된 학교 가운데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기숙형 고교는 성적이 오르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율형 공립고(자공고)와 과학·영어중점학교는 성적 상승 정도가 미미했다.

입시업체 하늘교육은 전국 2306개 고교 가운데 학업성취도 보통 이상 비율이 상위 몇 %에 해당하는지를 기준으로 각 학교 유형별 변화를 분석해 1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48개 자사고는 지정 이전인 2010년 평균 28.0%에서 지정 이후인 2012년 8.6%로 향상됐다. 전국 고교를 1000개 학교로 환산했을 때 자사고는 평균적으로 280위에서 86위로 올라섰다는 의미다.

○기숙형 고교도 성적 상승

이명박정부는 ‘하향 평준화’의 틀을 깨고 학생들의 다양한 학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여러 학교 유형을 만들었다. 필수 교과목을 제외하고는 교육과정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편성토록한 자사고와 자공고, 학생들을 기숙사에 수용해 야간자율학습을 강화한 기숙형 고교, 1~2개 학급을 별도 편성해 과학·수학 수업을 늘린 과학중점학교와 영어 수업을 늘린 영어교육모델학교(영어중점학교) 등이 2010년부터 만들어졌다.

고교 2년생이 치르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기준으로 다양화 지정 이전인 2010년과 이후인 2012년을 비교한 결과 자사고는 전체적으로 성적이 올랐다. 비교 대상 48개 자사고의 평균 백분위는 2010년 28.0%에서 2012년 8.5%로 19.4%포인트 상승했다.

학교별로는 서울 숭문고가 같은 기간 상위 60.3%에서 7.3%로 52.9%포인트 높아졌고 장훈고(상승폭 49.5%포인트) 신일고(45.0%포인트) 등도 전국 순위가 올랐다. 48개 자사고 가운데 36곳은 학업성취도 전국 순위가 오르고 대구 경신고와 충남 북일고 등 11개 학교는 하락했다. 중학교 내신 상위 50% 가운데 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점을 감안하면 자사고의 순위 상승은 당연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숭문고는 올해 입학경쟁률이 낮아 정원을 채우지도 못했다.

68개 기숙형 고교는 45.6%에서 34.4%로 평균 11.2%포인트 올라 자사고 다음으로 성적 상승효과가 컸다. 인천 삼량고(69.9%포인트), 대구 다사고(54.3%포인트) 등 44개 학교는 전국 순위가 상승했고 충남 온양여고과 공주고 등 23개 학교는 내려갔다.

○자공고·중점학교는 변화 없어

자공고와 중점학교는 학업성취도 순위 변화가 거의 없었다. 비교 가능한 58개 자공고는 2010년 40.3%에서 36.6%로 3.8%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경기 함현고, 충남 대산고 등 25개교가 순위가 오른 반면 서울 중경고, 전북 군산고 등 31개 학교는 순위가 하락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자공고의 순위 오름폭이 적은 데다 58개 전체 학교의 절반이 넘는 31곳이 순위가 내려간 것을 감안하면 일반고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등록금을 일반고의 3배까지 받는 자사고에 비해 공립인 자공고는 교육과정에 대한 투자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100개 과학중점학교는 같은 기간 28.1%에서 29.1%로 오히려 평균 순위가 하락했고 69개 영어중점학교는 38.2%에서 36.7%로 소폭 올랐다. 우수한 학생을 선지원받아 1~2개 학급을 별도로 편성하는 것이 전체 학교의 수준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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