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한국선 창조경제 힘들다…5~6월께 매각 추진"(종합 2보)

입력 2013-04-16 14:08   수정 2013-04-16 14:17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이르면 5~6월께 다국적 제약사에 공개 매각될 예정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셀트리온의 첫번째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유럽에서 인증을 받은 뒤 이르면 오는 5,6월께 2대 주주들과 논의해 셀트리온을 공개적으로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매각은 연내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 회장은 "한국은 벤처기업이 성장하기 힘든 곳"이라며 공매도에 대한 금융당국의 미온적인 대처, 수많은 루머 등을 매각 결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갯벌이었던 송도에 본사를 두고 1조5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중 국내에서 조달된 자금은 1원도 없다"며 "우리나라에는 창조적 기업에 자금을 조달해주는 데가 없다"고 운을 뗐다.

서 회장은 "해외자금을 가지고 한국에 본사를 설립하고 한국 직원을 고용했지만 조국은 도와준 것 없이 바라는 게 많다"며 "'창조적인 기업' 슬로건을 믿으면 안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공매도 규제 제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2년 여동안 공매도 금지기간을 제외한 432거래일 중 412일(95.4%) 동안 공매도가 지속됐다. 일 거래량 대비 공매도 체결이 3%이상인 날은 189일(43.8%), 5% 이상인 날은 145일(33.6%), 10% 이상인 날은 62일(14.3%)이었다.

서 회장은 "그동안 정부에 공매도와 관련해 조사를 여러번 요청했으나 '정상적'이라는 말만 들었다"며 "최후의 카드로 내 기득권을 내려놓는 대신 정부에 공식적인 조사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외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경영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그동안 대주주로써 루머가 있으면 해명했고, 사업자금으로 사용돼야 할 수 천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정부가 (시장 정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해야 할)코스닥기업에 공매도가 적용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벤처기업을 배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매각 시기는 '램시마'의 유럽 인증이 끝난 뒤 공개적으로 진행해 연내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품허가를 획득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가 5, 6월 중 유럽 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 회장은 "최근 다국적제약사 두곳이 연락해 왔지만 그곳을 염두에 두고 이 발표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매각 대상이 열려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셀트리온이 다국적 제약사로 바뀌면 회사에게는 이익이겠지만 우리나라는 생산기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경영에서 물러난 뒤 벤처기업의 후원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매각 후 셀트리온 경영 경험과 매각 자금을 바탕으로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서 회장의 결정은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우리 직원들에게도 오늘 아침에야 알렸다"며 "셀트리온 매각과 관련해 테마섹 등 2대 주주와 사전 협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개인 지분이 매각돼 최대주주가 바뀌는 것 뿐이기 때문에 (매각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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