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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국빈방문

입력 2013-04-16 17:52   수정 2013-04-16 23:59

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


대선 패배 후 영국에서 머물렀던 추억 때문이었을까.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난히 영국 국빈방문(state visit)을 원했다고 한다. 외교부의 부담이 컸을 만했다. 그러나 정작 영국 국빈방문이라는 호사는 후임자가 누렸다. 영연방의 상징인 여왕이 성대한 만찬을 주최하고, 대영제국의 권위가 흐르는 백마가 끄는 황금마차로 런던 중심 버킹엄 궁전 주변을 누비고, 음악가 헨델이나 바흐처럼 양털 가발을 쓴 런던시장과 3시간짜리 만찬을 나누고….

외교라인이 이리저리 뛰었지만 결국 DJ의 국빈방문은 불발이었다. 영국 쪽 사정 때문이었다. 영국은 매년 국빈방문국을 극히 제한적으로 정한다. DJ의 방문신청은 ‘대기’명단에 올려져 있다가 2004년 노무현정부 때야 성사됐다. 그나마도 영국의 요구사항을 한두 가지 확실히 들어줬을 것이라는 후문도 있었다. 가령 영국제 해상작전헬기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최근의 기사를 보면서 당시 제대로 한턱 대접받은 국빈방문의 취재 경험을 떠올리게 된다.

겉만 요란할 뿐이었다는 국빈방문 수행단의 뒷얘기도 적잖게 들었다. 송아지 스테이크가 최고라는 아르헨티나의 국빈만찬장에서 말라빠진 소고기를 썰었다는 불평이며, 카자흐스탄처럼 말고기 요리가 최고의 대접이라는 중앙아시아국에서는 국빈만찬 뒤 대통령 일행이 숙소에서 라면을 끓였다는 얘기도 과장만은 아니었다. 화려한 베이징의 국빈만찬장을 뒤로 하고 기자들과 밤늦게 샌드위치를 나눠먹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보좌관 시절 모습도 생생한 기억이다.

국빈으로 초대하는 외국 지도자 숫자를 염격하게 제한하기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꼭 10년 전 5월, 대통령 취재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뉴욕을 거쳐 워싱턴으로 들어갔다. 비행기를 갈아탈 일도, 다급한 일정도 없는데 뉴욕을 거쳤다. “미국에서 국빈은 지방(뉴욕)을 거쳐 수도(워싱턴)로 가는 게 외교 전통이다. 마차로 입경했던 옛 관행 때문”이라는 것이 외교관들의 설명이었지만 꼭 그런 경우만도 아닌 것 같다.

격으로만 보면 국빈방문 아래 공식방문, 실무방문, 비공식방문 등이 있다. 다음달 박근혜 대통령이 뉴욕을 거쳐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어제 청와대와 백악관이 나란히 발표했다. 공식방문으로 보면 된다는 것이 청와대의 비공식 설명이다. 백악관이 청와대보다 2시간가량 먼저 발표한 것을 두고도 뭔 일인가 하고 관심들을 갖게 된다. 그만큼 정상외교는 의전에서부터 회담일정과 행사 하나하나가 압축된 메시지를 연속해서 전달하게 된다. 독신인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미국 측 의전에도 관심이 간다.

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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