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르노그룹, 르노삼성 포기 안하는 이유는···

입력 2013-04-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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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산시설을 활용해 수출을 확대하겠다. 아시아 시장에서 르노삼성의 역할이 훨씬 강화될 것이다."

18일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 한국을 찾은 프랑스 르노그룹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부회장(최고운영책임자·사진)은 "르노삼성의 디자인센터가 '르노 디자인 아시아(RSA)'로 승격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 이라며 "아·태지역 고객을 늘리기 위해 르노삼성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르노그룹은 2가지 중요한 프로젝트를 르노삼성이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SM5 및 QM5 후속 모델의 엔지니어링 개발 업무를 이관하고, 디자인센터(기흥)를 아시아지역 디자인 거점으로 키운다는 내용이다. 앞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종의 디자인은 르노삼성이 전권을 위임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했다.

디자인 역량 강화는 르노삼성의 위치를 르노그룹 내 아시아 수출거점으로 재차 확인한 대목.

지난해 카롤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내년부터 부산공장에서 닛산 로그(소형 SUV)를 연간 8만 대씩 생산해 북미지역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비용 절감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 높이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

간담회에 동석한 르노그룹의 질 노만 아·태지역 총괄부회장도 뜻을 같이 했다. 그는 "아·태지역은 한국에게 위기가 아닌 기회의 땅" 이라며 "아시아 시장이 성장하는데 르노삼성을 활용하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르노 전체 매출에서 아·태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행 10%에서 2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바레스 부회장은 르노삼성의 내수 점유율을 10%까지 높이겠다는 사업 계획도 내놨다. 목표 달성 시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선 르노삼성이 내수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물음표를 던진다. 지난 1분기 내수실적은 쌍용차에 뒤져 꼴찌로 주저앉았다. 국산차 점유율은 3.9%에 머물렀다.

르노삼성은 대다수의 우리나라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다. 수출 확대도 좋지만 국내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게 시급하다. 하루 빨리 내수 시장에서 인정받는 자동차 메이커가 돼야 한다.
용인(경기)=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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