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tore' 콘텐츠 보유량 1위…'데이터 중심시대' 선도

입력 2013-04-18 15:29  

Cover Story - SK텔레콤

전문가 심층 진단

다운로드 속도·통화품질 향상…가입자당 매출 가장 높아
하나의 콘텐츠 여러 기기서 이용…호핀 서비스 강화 예정



SK텔레콤에는 ‘1등’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붙는다. 우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동전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함께 롱텀에볼루션(LTE·이동전화 4세대 기술)을 최초로 상용화했고, LTE 가입자 수도 가장 많다. 지난 12일 현재 950만명이다. 가입자당 매출(ARPU)도 가장 높고, 콘텐츠 보유량도 1위다.

필자가 이 가운데 주목하는 대목은 ‘최다 콘텐츠 보유’다. 콘텐츠 전달 통로(채널)를 넘어 콘텐츠 공급자로 자리매김한다는 SK텔레콤의 목표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LTE 2단계 진입 중

‘?누누?’. 요즘 SK텔레콤 광고에 새로 등장한 표현이다. ‘?’은 사전에 없는 단어다. 알파벳 세 글자 ‘LTE’를 세로로 배치하면 나타나는 형태를 한글로 읽은 것이다. SK텔레콤의 새로운 LTE 브랜드다. SK텔레콤은 새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LTE 2단계(phase 2)’로 진입하고 있다.

휴대폰은 더 이상 단순 통화만을 위한 기기가 아니다.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도구다. LTE는 특히 빠른 속도(내려받기 최고 속도 75Mbps. 유선의 최고 내려받기 속도는 100Mbps)를 통해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통신업체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지금은 스마트폰을 옆으로 돌려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가로 화면 기준의 서비스가 등장한 것은 불과 몇 년 전 일이다. 휴대폰 기능을 세로 화면에 맞게 구성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2006년에 등장한 ‘가로본능’ 폰부터 깨졌다.

SK텔레콤의 브랜드 ‘? ’은 단순히 ‘LTE’라는 글자를 세로로 보자는 것은 아니다. 가입자 유치 경쟁에만 머물러 있던 LTE 시장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자는 2단계(phase 2)로 진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과거 LTE 가입자 확보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데이터 중심 서비스를 제공해 본격적으로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입자 증가세 둔화 불가피

올 상반기가 지나면 LTE 상용화 만 2년이다. LTE 가입자는 2400만명, 보급률은 48%를 넘어서게 된다. 이 정도 규모면 가입자 증가 속도는 둔화된다. 2G 때는 2300만명, 3G 때도 2100만명 돌파 시점부터 가입자 증가 속도가 느려졌다. 상반기까지는 이동통신 3사가 가입자 모집 경쟁을 계속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경쟁으로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SK텔레콤이 1등이기 때문에 참아내야 하는 부담도 있다. SK텔레콤은 이동전화 가입자를 50% 이상 보유한 지배사업자로서 정부의 규제를 가장 먼저 받는다.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서 요금을 산정할 때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중요한 마케팅 수단인 요금에 대한 지배력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 덕분에 항상 새로운 영역을 먼저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콘텐츠 제공에 초점

SK텔레콤의 LTE phase 2 전략은 이미 준비돼 있다. 하반기에는 최대 내려받기 속도를 기존 75Mbps에서 150Mbps로 높일 계획이다. LTE 기술을 통한 고음질 음성통화 서비스(VoLTE·voice over LTE)도 선보인다. 전 세계 이동통신사의 공동 SNS(social network service)인 ‘Joyn’을 2.0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SK텔레콤만의 차별화된 SNS 서비스에 나선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한 모바일 인터넷TV(IPTV) 서비스, SK플래닛을 활용해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종류의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호핀 서비스 강화 작업도 예정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추구하는 전략의 방향은 통신을 조금 더 ‘깊게 파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통신산업을 설명하는 단어로 ‘단순 통로 제공자(dumb pipe)’라는 표현을 많이 썼다. 수조원대의 투자를 하고도 통신사는 네트워크에 대한 이용료만 받고, 실속은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는 사업자들이 챙겼다는 의미다.

LTE 시대를 맞아 SK텔레콤이 통신을 더 깊게 파고들어감으로써 지난 10년간 받았던 이런 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SK텔레콤은 새로운 네트워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이에 상응하는 사용료를 받겠다는 기존 사업 모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콘텐츠 사업을 직접 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 사업이 앱스토어인 ‘T-Store’다. 국내 LTE 가입자는 2000만명을 넘어섰고, LTE를 포함한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는 3300만여명이다. 이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큰손’이 되겠다는 게 SK텔레콤의 목표다. T-Store의 콘텐츠는 지난 2년간 4.7배 증가했다. 유료 다운로드 수는 7.6배 늘어났다. 이에 따른 누적 매출도 9.1배 증가했다.

아직은 전체 규모가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에 비하면 작다. 하지만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고 데이터 중심 시대에 맞는 사업을 SK텔레콤이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전망을 밝게 해준다.

김회재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3540 target=_blank>대신증권 연구위원 khjaeje@daish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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