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4월, 나들이 계획을 세우며 설레일 계절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업계에는 '잔인한 4월'이 될 듯 하다.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S4 출시를 앞두고 삼성, LG, 팬택 등 국내 '빅3'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동통신사들도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 베가 아이언, 메탈 테두리 구현…"애플, 삼성도 하지 못했다"
18일 국내 스마트폰 3위 업체인 팬택은 디자인에 중점을 둔 신작 '베가 아이언'을 전격 공개했다. 테두리 전체에 '엔들리스 메탈'로 불리는 금속을 둘러 미적 완성도와 함께 내구성을 높였다.
이준우 팬택 부사장은 "테두리 전체를 메탈로 처리하는 건 애플도, 삼성전자도 성공하지 못했다" 며 "6개월 간의 선행 연구와 1년이 넘는 개발기간을 거쳐 완성했"고 밝혔다.
스마트폰의 테두리를 메탈로 할 경우 수신률이 떨어져 통화 품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플라스틱을 썼을때 보다 무거워진다는 것도 단점이다.
애플은 아이폰4에 메탈 테두리(일부)를 적용했다가 수신 문제가 발생해 아이폰5은 알루미늄으로 대체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4에 실제 메탈이 아닌 메탈 느낌이 나는 '카보네이트' 소재를 사용했다.
팬택 관계자는 "테두리를 감싸고 있는 메탈 전체를 안테나로 사용해 전파를 증폭시키는 자체 기술을 적용했다" 며 "금속 소재를 썼을 때 단점으로 지적되는 수신감도 문제를 해결하고, 안테나 성능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5인치 화면의 베가 아이언은 '하이브라이트 인셀 디스플레이'를 써 빛 투과율을 94%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햇빛이 강한 야외나 조명이 강한 실내에서도 자연 그대로의 색감을 밝고 선명하게 표현해준다.
베젤은 업계에서 가장 얇은 수준인 2.4mm에 불과하다. 눈으로 봤을 때 베젤이 거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얇아진 베젤 덕분에 화면 비율은 75.5%까지 구현했다.
팬택은 이 제품을 갤럭시S4가 본격 출시되는 이달 말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2월 출시한 대화면폰 '베가 넘버6'와 쌍끌이 작전으로 갤럭시S4를 잡을 계획이다.
김주성 국내마케팅본부장(전무)는 "지금까지 베가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잘 팔린 것이 '베가 레이서'로 국내에서만 180만 대 판매됐다" 며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춘 베가 아이언은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갤럭시S4, 19일 예판·27일 판매 돌입…1억 대 돌파할지 관심
삼성전자는 19일부터 이동통신3사를 통해 갤럭시S4의 예약 가입을 시작한다. 이 제품은 5인치 화면에 441ppi(인치당 픽셀수)의 풀HD 수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1.6GHz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해 스펙 상으론 가장 돋보인다. 예약 판매가 끝나면 25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27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가격은 80만 원 후반에서 90만 원 초반 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국내를 시작으로 영국,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S4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갤럭시S4에 대한 (사업자들의) 반응이 갤럭시S3 때보다 좋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4가 삼성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로 단일 모델 1억 대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 역시 상반기 최대 대어인 갤럭시S4를 통해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SK텔레콤은 기존 고객이 기기를 변경할 때 단말기 할인을 제공하는 '착한 기변'에 갤럭시S4를 포함할 에정이다. KT는 갤럭시S4 구입 시 결합 할인프로그램과 제휴카드 할인 등을, LG유플러스는 블루투스 헤드셋, 차량용 거치대 및 충전기 등 사은품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지난 2월 출시한 옵티머스G 프로로 갤럭시S4와 베가 아이언의 공세에 맞선다. LG 계열사들의 기술 역량을 결집해 만든 이 제품은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출시 40일 만에 50만대를 돌파해 LG 스마트폰 중 최단 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난 12일 밸류팩 업그레이드를 통해 '스마트 비디오' '듀얼 카메라' 기능을 추가했다. 스마트 비디오는 동영상 재생 중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영상이 자동으로 정지되거나 다시 재생된다. 듀얼 카메라는 촬영자까지 피사체와 한 화면에 담아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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