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건설사 위기진단] 계룡건설산업, '악성 미분양' 해소가 관건

입력 2013-04-18 16:08  

보수적 사업추진으로 동급 대비 안정적 재무구조
공사미수금 등 대손상각 부담 증가로 운전자본 적자 악화



이 기사는 03월04일(13: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2년의 마지막 날, 계룡건설산업은 2003년 이후 줄곧 유지해오던 'A-' 신용등급이 'BBB+'로 한단계 하락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계룡건설산업은 그동안 비슷한 규모의 오너 중심 주택건설사들이 하나둘씩 무너져 갈 때도 충청도 지역을 기반으로 굳건히 버텼다. 그러나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의 늪에서 결국 벗어나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준공사업장 분양부진으로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악화된 점을 가장 큰 문제요인으로 꼽았다. 보유 관계사 지분과 매각 가능한 투자부동산 등을 고려하면 차입금에 대한 대응능력은 갖추고 있다. 그러나 계룡건설산업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런 보유 자산 매각보다는 그동안 미진한 미분양 해소와 신규 분양사업장 진행에 박차를 가하는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 천안 백석 등 준공 후 미분양 부담...재무구조 악화
계룡건설산업의 재무구조는 비슷한 등급의 건설사들과 비교했을 때 나쁘지 않은 편이다. 2006~2007년 분양이 부진했던 주택 사업장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우발채무를 전액 상환하면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및 PF우발채무의 규모(2012년 11월말 기준)는 3799억원에 불과하다. 이 중 앞으로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필요한 예정사업장 PF우발채무는 0원. 총차입금은 4424억원(2012년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179.1%(2012년 9월말 기준)이다. 동급의 건설사인 한라건설의 총차입금이 1조4000억원에 이르고 한신공영의 부채비율이 244%가 넘는 것에 비하면 적은 규모다.

그러나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분양 부진 사업장이 장기간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010년 이후 지방 분양 경기가 호조를 보였지만 보수적인 사업 추진으로 매출 증대의 기회도 놓쳤다. 한 증권사 채권 담당자는 "계룡건설산업이 2006년부터 분양을 시작한 천안 백석지역 등 준공 사업장의 미분양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수익성 및 재무구조가 저하됐다"면서 "공공부문도 수주 규모가 감소하고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악화된 재무구조를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룡건설산업의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CFO)은 마이너스 1185억원이다. 이는 분양, 신규 수주로 벌어들인 매출로 다른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졌다는 의미다. 가장 큰 이유는 준공 사업장의 공사미수금 등 선투입자금의 회수가 지연되면서 운전자본 적자폭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1년 3분기 운전자본 적자는 -369억원이지만 지난해 3분기엔 -1599억원으로 커졌다.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한 공사미수금은 649억원으로 설정률이 16.25%에 달한다. 2010년 12.13%, 2011년 12.98%에 비해 부담이 커졌다. 당기순이익도 29억원으로 전년 동기(104억원)보다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204억원에서 1년만에 705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아직 계열사인 KR산업 지분(장부가액 1204억원)과 매각가능한 투자부동산 등을 고려하면 차입금 상환 부담은 크지 않지만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하기엔 어렵다. NICE신용평가는 "영업현금창출능력 저하를 고려할 경우 차입금의 현저한 감소는 단기적으로 용이하지 않다"면서 "중단기적으로 차입금 관련 금융비용 부담이 수익성 개선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사업 다각화 추진...단기적 실적 개선은 신규 분양사업장서 기대
재무구조 악화 속에 유가증권 상장기업인 계룡건설산업의 주가가 1만원대 밑으로 하락하자 결국 최대주주인 이인구 명예회장이 나섰다. 이인구 명예회장은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올해 1월3일까지 꾸준히 계룡건설산업의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매수 주식은 총 12만2570주(1.38%)로 약 9억원 규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대주주의 책임경영이라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매입 규모가 작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매출채권 대손상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두산건설처럼 유상증자 등의 방법을 활용해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신규사업으로 해외사업도 내세우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실적을 내기는 어렵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남동발전, 대림산업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네팔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의 지분은 40%(약 1764억원)으로 국내 주택사업 외 다른 수익원을 만들어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해외공사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라 지속적인 수주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평이다.

금융권에서는 결국 계룡건설산업의 올해의 수익 증대는 기존의 미분양 해소와 신규 분양사업장의 진행 등 주택사업장의 성과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은 2006~2007년 분양을 개시한 강남 도곡, 청주 비하2차, 천안 백석, 대구 진천 등의 사업장에서 분양 부진으로 공사미수금 부담을 안고 있다. 신규 분양사업장으로 대전 노은 아파트사업(지난해 말 분양개시)과 동탄리슈빌(분양예정규모 2647억원)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출 감소로 인한 재무구조 악순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매출비중이 큰 주택사업의 성과가 중요하다"면서 "준공 후 미분양 사업장의 추가 분양으로 공사 미수금을 얼마나 회수하는가와 신규 분양이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되는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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