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좋은 줄만 알았는데 … 오너 김씨 서비스센터 갔다 겪은 사연은

입력 2013-04-19 10:37  


# 올 1월 BMW '320d'를 구입한 직장인 김 모씨(33)는 얼마전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차량 대시보드에서 운전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심한 소음이 발생했는데 5시간 점검을 마친 센터 측으로부터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온 것. 김씨가 가장 실망한 것은 애프터서비스(AS) 대기 시간. 수리를 받기 위해3~4일 이상 기다려야 했다. 간단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받기 위해 4시간 이상 소요돼 서비스센터를 갈 때마다 월차를 내는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어가면서 소비시장에서 일부 고객들의 불만도 늘고 있다. 정비소 부족, 높은 수리 비용과 보험료, 카푸어 양산 등 다양한 문제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 수입차 최고 인기 독일차, AS만족도는 최하위…왜?

수입차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 중 하나는 애프터 서비스(AS) 서비스센터 부족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건수는 판매량 1만 대 당 11건이었다. 동일 기준 국산차 5건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가장 큰 원인은 정비소 숫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1개 정비소에서 약 3600개 차량을 관리한다. 국산차는 정비센터 1곳당 500대 미만을 담당한다. 수리비용이 비싼 점도 수입차 오너들이 갖는 불만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수입차 수리에 드는 평균 비용(부품값 + 공임)은 국산차의 5배에 달한다. 국산차 공임은 시간당 1만~2만 원 선. 수입차는 4만~6만 원에 달한다. 벤츠는 6만8000원, BMW 6만 원, 아우디-폭스바겐 5만5000원 선이다.

수입차 비중 70% 가량을 차지하는 독일차의 경우 늘어나는 판매 증가세를 서비스 시설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마케팅 인사이트에 따르면 독일차의 지난해 사후서비스 만족도(1000점 만점)는 766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산차 평균(789점)은 물론이고 수입차 평균 781점에 못미치는 결과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의 가장 큰 단점은 국산차 대비 몇배 많은 수리비용과 수리기간" 이라며 "수입차 성장의 활성화를 막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차 업체가 시장점유율 10%에 만족하지 않고 15% 이상을 달성하려면 공임과 부품비용을 낮추고 AS서비스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2030 젊은층 카푸어 양산…주범은 '원금유예 할부 프로그램'

수입차 원금유예 할부 프로그램은 최근들어 젊은층 카푸어(경제력에 비해 무리하게 비싼 차를 구입해 빈곤층으로 전락한 사람)를 양산하는 주범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차를 구매할 때 차 값의 일부를 낸 후 일정 기간 이자만 납부하다 36~60개월 후에 잔금을 한꺼번에 내는 방식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구입 부담을 덜고 수입차가 비싸다는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2010년부터 이 제도를 실시했다. 목돈이 많지 않은 20~30대 사회 초년생들을 수입차 오너로 끌어들여 수입차 시장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프로그램이 시행된 2010년 수입차 판매량은 9만562대로 전년(6만993대)보다 48% 급증했다. 2030세대가 수입차 개인 구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3만5375대) 46.3%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문제는 올해부터 원금상환 만기(유예기간 3년)가 도래하면서 나머지 차 값을 한 번에 내야하는 압박에 시달리는 20~30대 수입차 오너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년 간 수입차 원금유예 금액은 2010년 3252억 원, 2011년 4077억 원, 2012년 5367억 원 등 해마다 증가했다. 수입차들이 경쟁적으로 판매를 늘리는 과정에서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 구매력이 안되는 소비자들을 끌여들여 카푸어를 양산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지난 2월 신년간담회에서 “수입차 업체들이 카푸어 발생을 유도한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우리는 구매 전 단계부터 유예 원금상환과 보수유지 비용, 중고차 판매 등 모든 과정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며 “소비자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수입차는 보증수리가 만료되는 3년 이후 중고차 가격이 50% 이하로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차를 팔아 잔금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수입차 판매 확대에 뚜렷한 공을 세운 원금유예 프로그램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김필수 교수는 “과거엔 수입차 문턱이 높았던 반면 중저가 모델이 들어오고 금융 프로모션이 활성화되면서 젊은 샐러리맨들의 수입차 구입이 늘기 시작했다” 며 “원금유예 할부 프로그램은 수입차의 긍정적 이미지를 해칠 수 있는 요인으로 반드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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