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짜리 다이슨 청소기 "강남 주부 빨아들인 비법은…"

입력 2013-04-19 17:09   수정 2013-04-20 04:03

전략제품 개발 스토리

목공소 톱밥기계서 아이디어
매주 26억원 투입 3년 연구…5126번 실패 끝에 개발



청소기 한 대 값이 100만원이다. 소음도 적지 않다. 무겁기도 하다. 그런데도 강남 주부들이 열광하는 청소기가 있다. 40만원대 이상의 국내 고가 청소기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영국 ‘다이슨’의 청소기 얘기다. 이 회사는 2008년 한국 진출 이후 매년 두 배씩 성장하고 있다.

다이슨이 최근 신제품 DC46을 출시했다. 황사 속 중금속 먼지 크기의 40분의 1에 불과한 0.5미크론(200만분의 1m) 입자까지 빨아들이는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청소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런 청소기를 만든 비결이요? 24명이 3년간 제품 개발에 매달려 매주 평균 26억원을 투입했습니다. 시제품만 1000여개를 만든 게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마틴 픽 다이슨 수석연구위원(사진)의 말이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문화를 갖춘 데다 연구원 4000여명 중 1500명을 박사급으로 채용할 만큼 연구개발 투자가 많은 게 지속 혁신의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 회장은 1995년 사이클론 기술을 활용한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처음 창안한 사람이다. 호기심 많은 발명가였던 그는 25년 전 진공청소기의 원조인 미국 후버사 제품으로 집을 청소하고 있었다. 청소하다 보니 청소기의 흡인력이 약해졌다. 분해해 봤더니 먼지봉투가 원인이었다. 봉투가 차면 먼지가 모터의 구멍을 막아서다.

다이슨 회장은 집 근처 목공소에서 답을 찾았다. 그곳에선 나무를 자를 때 생기는 톱밥이 주변으로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사이클론 모양의 흡입기를 만들어 공기는 지붕 위 배출구로 내보내고, 원심력으로 생긴 중력으로 톱밥은 아래에 모으고 있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다이슨 회장은 5126번의 실패 끝에 사이클론 진공청소기를 만들어냈다.

다이슨은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뿐 아니라 날개 없는 선풍기 제품으로도 유명하다. 이 제품은 화장실에 설치된 손건조기를 보고 개발했다. 건조기는 순간적으로 많은 양의 공기를 빨아들인 뒤 기계 안이 공기로 가득 차면 곧바로 밖으로 뿜어내는 방식으로 가동된다. 이를 지켜본 다이슨 연구원들은 날개가 없이도 선풍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픽 연구위원은 “다이슨은 연구원의 창의성을 살리기 위해 특정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지 않고 다양한 원리를 연구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기가 불투명하지만 앞으로 5년간 순이익의 20%를 연구개발비로 쓸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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