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日골든위크' 한국 관광 특수에'찬바람 쌩쌩'

입력 2013-04-22 09:40  

지속되는 엔저와 북한리스크로 이달 말 '골든위크(일본 공휴일이 몰려있는 황금주간, 4월 27일~5월 6일)'를 맞는 일본관광객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여행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치 상위 60개 여행사를 대상, ‘중·일관광객 방문동향’을 조사한 결과, 골든위크 기간 일본인의 한국관광 예약률이 작년보다 ‘줄었다’는 응답이 93.2%에 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작년보다 늘었다’거나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각각 3.4%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이에 따라 “올 골든위크 기간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10.9% 줄어든 11만4000명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계속된 독도영유권 갈등과 엔화 가치하락에 이어 최근 북한리스크까지 더해져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해 9월 이후 전년동기 대비 7개월 내리 감소해 올해 1분기 일본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대비 22.5% 감소한 69만8000여명에 머물렀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같은 기간 37.8% 늘어난 72만3000여명에 달하며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 일본인 관광객 수를 앞질렀다.

대한상의는 “북한의 위협이 실제 도발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일본인과 달리 중국인은 북한리스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며 “싸이를 중심으로 한류열풍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제주 간 새로 운항된 항공노선만 지난해보다 15개에 달하는 등 값싸고 편리해진 항공·교통편에 증가에 힘입어 중국인 관광객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관광시 가장 만족한 부문을 묻는 질문에 중·일 관광객 모두 ‘쇼핑’(84.6%, 79.3%)을 첫 손에 꼽았으나, 중국인은 ‘관광지 볼거리’(61.5%)를, 일본인은 ‘먹거리’(72.4%)를 2순위로 꼽으며 서로 다른 선호도를 보였다.

한국관광시 불만스럽게 느낀점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중국인들은 일본인이 후한 점수를 준 ‘먹거리’(61.5%)가 가장 불만이라고 답했으나, 일본인은 ‘언어소통’(54.2%)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답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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