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뉴 아우디 A5 스포트백-시트로앵 DS5…獨·佛의 '5' 같은 듯 다른 느낌

입력 2013-04-22 15:28  

뉴 아우디 A5 스포트백…뛰어난 가속력 '질주 본능'
시트로앵 DS5…해치백+CUV '럭셔리 감성'



‘5’라는 숫자는 같지만 독일의 5와 프랑스의 5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은 상당히 다르다. 일단 공통점은 두 차종 모두 일반적인 세단의 형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세단과 왜건의 장점을 혼합해 새로운 실용적인 세그먼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독일과 프랑스 두 나라의 자동차 회사가 만든 5의 느낌은 분명 다르다. 누구 하나가 ‘틀렸다’ ‘부족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각자가 추구하는 방향과 개성이 다르다. 아우디는 독일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이다. 시트로앵의 DS 시리즈 역시 럭셔리를 지향한다.


○뉴 아우디 A5 스포트백, 질주의 참맛

A5 스포트백에선 세단과 쿠페, 왜건의 느낌을 한 대에서 모두 느낄 수 있다. 전폭이 1854㎜로 넓고 전고가 1391㎜로 낮아 스포츠카가 추구하는 ‘로우 앤드 와이드(low & wide)’ 디자인을 갖췄다. 이 비율만 봐도 달리는 재미를 놓치지 않겠다는 고집이 엿보인다. 날카로운 헤드램프 디자인에서도 이 같은 공격적인 성격을 엿볼 수 있다. 내부 디자인은 A4와 비슷하다. 아우디 특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MI와 버튼 형태의 ‘오토 드라이브 셀렉트 모드’(운전자 취향에 맞춰 운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를 달아 조작하기에 편리하다.

트렁크 용량은 480ℓ로 뒷좌석을 접으면 980ℓ까지 늘어난다. 최근 캠핑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 정도 수납공간이면 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고집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시동을 걸면 디젤 차량이라고 하기엔 정숙성이 가솔린 수준으로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젤은 토크가 높아 가속력이 좋기 때문에 운전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핸들링이 민첩해 코너링에서도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실연비가 복합연비와 차이가 나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아우디라는 프리미엄과 실용성까지 알뜰하게 챙길 수 있어 사고 싶은 충동을 주는 차라는 점은 분명해 보였다.


○시트로앵 DS5, 프랑스 감성의 정수

DS는 시트로앵 브랜드의 프리미엄 라인이다. DS5는 시트로앵 모델 중에서 가장 큰 모델이다. 해치백처럼 보이기도 하고 크로스오버차량(CUV)으로도 보이지만 회사 측은 세단이라고 말한다. 프랑스만의 독창적인 시도가 낳은 모델이다. 외부 디자인은 곳곳에 다양한 요소를 집어 넣었다. 헤드램프에서 사이드미러까지 뻗은 크롬 도금 장식이 가장 눈에 띈다. 이를 사브르(SABER) 라인이라고 부른다. 펜싱 선수가 칼을 뻗은 것 같다. 실내 디자인도 독창적인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지루하지 않다. 다만 다소 복잡하다는 느낌도 든다. 트렁크 용량은 468ℓ로 A5와 비슷하다.

아우디와 같은 2.0ℓ 엔진을 탑재했지만 출력은 낮다. 그렇다고 연비가 좋은 건 아니다. 복합연비가 14.5㎞/ℓ로 아우디 A5 스포트백보다 낮다. 그래도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수동기반 자동변속기의 꿀렁거림을 없앤 것은 매력적이다.


소음과 진동은 아우디보다 크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시트로앵과 푸조는 탄탄한 서스펜션이 강점이다. 직진 안정성은 물론 코너링을 할 때 느낄 수 있는 ‘짱짱한’ 하체의 느낌은 운전 재미를 더해준다. DS5의 또 하나 장점은 가격이다. DS5의 최고급 모델 가격은 5490만원으로 아우디 A5 스포트백의 기본 가격보다 낮다. DS5 가격이 4490만원부터 출발하니 아우디보다 1400만원가량 낮은 셈이다. 주행성능과 실용성, 스타일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아우디 A5 스포트백을 선택할 것이다. 반면 A5 스포트백에 뒤지지 않는 성능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프랑스 특유의 감성을 선호한다면 DS5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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