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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 3년] 늘어나는 외국인 직접투자…中, 선진국 부실기업 잇단 사냥

입력 2013-04-22 17:08   수정 2013-04-23 01:57

中 등 "기술력 확보할 기회"
선진국 부실기업 사냥 잇달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대부분의 거시경제 지표가 하향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눈에 띄게 올라가는 수치가 하나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다. 2009년 약 4259억유로였던 유로존 FDI는 2011년 5594억유로로 31%나 늘었다. 재정위기국으로 꼽히는 이탈리아도 2009년 144억유로에서 2011년 246억유로로 증가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 경제가 호황이던 2007년(293억유로) 수준에 근접했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잘 나가는 상황에서 FDI는 해당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증거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전반적인 경제, 특히 제조업 부문이 무너지고 있는 유로존의 FDI가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역(逆)마르코 폴로 효과’라고 진단한다. 역마르코 폴로 효과는 700여년 전 마르코 폴로가 중국의 기술을 세계에 전파시킨 것과 반대로 최근 중국이 해외에서 우량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해 선진기술을 확보하는 현상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신흥국 기업들이 선진국 기업들을 인수하는 현상을 총칭한다.

아시아 기업들의 유럽 기업 M&A가 늘어나는 것은 유럽 기업들이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유동성 부족으로 부도를 맞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 입장에선 싼 값에 고급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해 한국 패션업체 신원이 악어·타조가죽 가방으로 유명한 로메오 산타마리아를 인수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김태형 KOTRA 이탈리아 밀라노무역관 과장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중국계 업체들이 최근 부실 유럽 기업을 사들이는 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윤선/노경목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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