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라면도 좋은 그릇에 담아야

입력 2013-04-23 17:07   수정 2013-04-24 05:49

여성 자기계발에 밀려나는 자녀교육…'엄마의 의무'라는 상식을 생각할 때

이윤신 <W몰 회장·이윤신의 이도 대표 cho-6880@hanmail.net>



라면도 좋은 그릇에 담아야 한다. 참으로 직접적인 표현이다. 하찮은 음식이라는 전제를 깐 것 같아 라면에 미안하다. 모든 음식은 끼니를 때우거나 즐기거나 안주가 되는 역할을 하는데, 라면이 인스턴트 음식의 대표격이어서 선택했다. 햄버거도 감자튀김으로 장식 분위기를 내 조금 짙은 색의 접시에 담고 나이프와 포크를 놓으면 근사한 음식이 된다.

간혹 아이들 손님이 오면 피자를 배달시킨다. 이때 예쁜 접시에 피자를 옮겨 담고 나눔 접시를 사용하면 아이들이 피자박스에 담긴 그대로 먹을 때와 다른 반응을 보인다. 이렇듯 음식은 조금만 신경 쓰면 격이 달라진다.

나는 늘 이런 방법을 쓴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포장이 좋지만 그대로 식탁에 옮기면 무성의하고 책임감 없는 주부가 되는 것 같아 하나하나 새로 담는다. 자장면도 그렇다. 간혹 혼자 있을 때 식사 준비가 귀찮아 주문하는데, 좋아하는 그릇에 옮겨 담는다. 그렇게 하면 게으름이 만회되는 듯해 맛있게 먹게 된다.

우리에게는 뭔가 가치 있는 것,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있다. 그런 것들을 어디에서 찾는가는 각자의 생각에 달려 있다. 조그마한 생각이 행동이 되고, 그것이 습관이 되면 문화가 된다.

그릇을 만들며 음식을 생각하고 표현과 형식의 조화를 보여주고자 하다보니 살아가는 모습과 삶의 태도까지 생각하게 된다. 가만히 살펴보면 요즘 여성들의 모습이 거칠어져 가는 듯하다. 누가 옆에 있든 신경을 쓰지 않고 큰소리로 말하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여성들이 있다. 그런 여성이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걱정이다. 아이들은 말을 배울 때부터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엄마를 따라 한다. 우리가 사회 진출이나 자기계발이란 명분 아래 아이들 교육에 소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직업이 있든 없든 결혼한 이상 주부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의무가 있다. 이 의무를 다하는 것이 사회적 공헌이며, 대기업의 경력자로서 인정받는 일보다 총체적인 능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여성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무와 책임이 있는지 경외하는 마음으로 주의를 기울여 영혼을 가꿔야 한다. 대다수가 간다고 해서 그 길이 반드시 진리로 향하는 길은 아니다.

좋은 학원, 좋은 학교를 보내기 위해 정보를 나누는 시간의 일부를 떼내어 집안에서 혹은 외부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내가 그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가를 생각해보자. 건강한 상식을 회복해야 할 때다.

이윤신 <W몰 회장·이윤신의 이도 대표 cho-68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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