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톤스, "'멋있는' 보다 '좋은' 음악 하고 싶어요"

입력 2013-04-24 11:11   수정 2013-04-24 11:40

*사진은 이장원(왼쪽), 신재평. 안테나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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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Peppertones)의 공식 홈페이지는 이들을 ‘우울증을 위한 뉴테라피 2인조 밴드’라고 소개하고 있다. 팀 이름은 ‘후추(pepper)처럼 기분 좋은 자극을 주는 음악(tones)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신재평(기타), 이장원(베이스)으로 이뤄진 페퍼톤스는 ‘레디, 겟 셋, 고!(ready, get set, go!)’ ‘행운을 빌어요’ 등 경쾌하고 명랑한 음악으로 많은 마니아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안테나뮤직 사무실에서 만난 이들은 “팀 이름과 소개 모두 일종의 ‘조크’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대로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저희 음악으로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를 본 사람도 있다고 들었어요. 음악을 듣는 분들이 그렇게 믿어주신 것도 있고요.”(신재평)

이들은 내달 1~12일까지 10차례 서울 대치동 KT&G상상아트홀에서 ‘십일야화(十日夜話)’란 이름으로 콘서트를 진행한다. 처음 5회는 어쿠스틱 세트, 다음 5회는 밴드 세트로 각각 다른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단발성 공연과 다르게 장기 공연은 저희의 여러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릴까 고민하다 두 종류로 나누기로 했어요. 오시는 분들도 골라서 들을 수 있게요.”(이장원) 어쿠스틱 세트는 기존 음악을 단촐하게 편곡해 통기타 음악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그동안 페퍼톤스를 좋아해왔던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페퍼톤스는 카이스트 전산학과에 다니던 둘이 의기투합해 만들어진 팀이다. 2004년 미니앨범으로 데뷔한 이래 4장의 정규앨범을 내놨다. 3집까지는 뎁, 연진 등 객원 가수들이 대부분의 곡을 불렀지만 지난해 4월과 12월에 각각 선보인 4집과 미니 앨범에선 대부분의 노래를 직접 소화했다. 전자음도 줄이고 밴드 위주의 음악으로 바뀌었다. 공연의 어려움이 가장 직접적인 이유였다. “서로 다른 보컬이 노래를 하다보니 공연을 많이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4집 발표 후에는 그동안의 설움을 풀기라도 하듯 장기 공연과 전국 클럽 투어를 감행했다. “외인구단이 특훈을 하는 것처럼 실력을 늘리는 시간”이었다는 설명이다. “예전 음반이 전주 한정식이었다면 4집부터는 평양 냉면 한그릇을 내놓는다고 할까요.”(신재평)

그동안 음악 스타일도 바뀌었다. “20대 초반에는 ‘멋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스타일리시하고 테크니컬한 신선함에 초점을 맞췄다고 할까요. 지금은 ‘멋있다’ 보다 ‘좋다’란 형용사를 붙이고 싶어요. 밴드 음악을 통해 우리가 하고픈 말을 전하는 데 주안점을 더 뒀어요.”(이장원)

2004년 데뷔했으니 내년이면 10주년이다. “10주년이라는 말이 두렵게 느껴져요. 빼도박도 못하는 중견 밴드인 셈이니까요. 조금 더 좌충우돌하면서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싶어요.

”(신재평)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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