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고 또 씻는 우리 아이, 혹시 강박증?

입력 2013-04-24 14:53   수정 2014-02-24 16:51


최근 민우(10세, 가명)에게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외출하고 나서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는다. 집에 있을 때는 한 시간에 두 세 번은 손을 씻고, 소변을 보고 나서는 10분 정도 손을 씻는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점점 손을 씻고 샤워를 하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다른 일을 전혀 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본인도 씻고 싶지 않지만 씻지 않으면 병균에 오염될까봐 불안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이처럼 본인이 원치 않는데도 마음속에 어떠한 생각이나 충동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이로 인해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반복적으로 일정한 행동을 하는 것을 강박증이라고 한다. 강박증에는 원치 않은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강박사고와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강박행동이 있다.

 

휴한의원 위영만원장은 강박증은 단순히 스트레스나 성격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이성과 감정을 조율하여 적절한 선택을 하게 하는 뇌 영역의 성장이 미성숙하여 발생한 신경학적 문제이다. 즉, 미성숙한 뇌로 과도한 정보가 들어오면 적절한 정보를 선택하지 못하고, 이성과 감정이 충돌을 일으켜 반복적인 생각과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다.

 

가벼운 강박적 행동은 정상적인 소아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소아기부터 시작하여 사춘기까지 점진적으로 지속되거나 사춘기 전후로 갑자기 심해지는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50% 정도가 성인기까지 지속되며, 67%가 우울증, 25%가 사회공포증을 동반하게 된다. 또한 강박증이 좋아져도 불안이나 우울증이 지속되며, 주의집중력의 문제로 인해 점차 학교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은 강박증을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심리적인 문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강박증은 뇌 신경학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며 유전되는 비율이 아주 높다. 또한 다른 불안장애, ADHD, 발달장애, 품행장애, 반항장애, 우울증, 틱장애 등을 동반하는 비율도 높다. 그러므로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로만 생각해서는 안되며, 강박증의 원인과 강박증상 동반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여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한다.

 

만약 자녀에게 다음과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으면 즉시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1) 세균, 더러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자주 떠올리는 경우

(2) 손을 자주 씻거나 샤워를 하거나 속옷을 자주 갈아 입는 경우

(3) 자신이나 가족이 해를 입거나 다른 사람을 해칠 것 같은 상상을 하는 경우

(4) 반복해서 스위치를 끄고 켜거나 화장실 변기를 자주 내리는 경우

(5) 가스불, 문단속을 자주 확인 하는 경우

(6) 일정한 숫자만큼 반복된 행동을 해야 마음이 편한 경우

(7) 물건을 지나치게 똑바로 또는 대칭적으로 정돈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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